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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백스피릿', 우리 술과 이야기를 담다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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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백스피릿', 우리 술과 이야기를 담다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9.27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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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우리 술에 진심인 백종원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술과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백스피릿'이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자와 만난다.

내달 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백스피릿'은 백종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매회 다른 우리나라 술을 테마로 미처 몰랐던 술에 대한 모든 것과 인생을 이야기한다. 구수하고 유쾌한 입담으로 지역 골목 상권과 농가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는 요리 연구가 백종원과, 뛰어난 영상미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라잡았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를 연출한 박희연, 이은경, 곽청아, 이종혁 PD와 제작진이 함께했다.

27일 오전 진행된 넷플릭스 ‘백스피릿’ 온라인 제작발표회에는 백종원과 박희연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백종원은 "가볍게 술 한 잔 하는 거 찍고 싶다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 원래 넷플릭스 시청자인데 출연자로 나오니까 신기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연출을 맡은 박희연 PD는 "백 선생님과 오래 프로그램 같이 하면서 이야기 나눌 일도 많았고 회식도 자주 했다. 그 때 술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주시는 걸 보고 더 많은 분들이 이 이야기를 함께 즐길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타이틀 '백스피릿'에 대해서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싶었다. 첫 번째로는 증류주, 술을 의미한다. 두 번째 의미는 제가 이전에 함께했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가 해외 음식에 대해 혼자 말씀하는 프로그램이었다면, 이번에는 누군가와 술자리를 즐기면서 풀어가는 형식을 취했다"면서 "그러다보면 자신의 삶, 인간미 영혼을 끌어내게 되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사람의 영혼, 정신을 담았다는 뜻으로 타이틀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백종원 역시 박희연 PD와의 인연으로 흔쾌히 '백스피릿'에 참여하게 됐다. 백종원은 "같이 프로그램 워낙 많이 했었다. 그 때만 해도 회식을 많이 했다. 밥 먹을 때 밑반찬 얘기를 하면 더 맛있어지는 것처럼 술 마시면서 술 얘기를 해주다보니 재밌어하더라. 저랑 많이 마시면 더 취한다. 술 얘기를 들으면 술을 많이 먹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녹화분은 못 봤는데 촬영 끝날 때 되면 제 스피릿이 날아간다. 우리 음주 문화를 너무 안 좋게 보시거나 술 소비량이 늘까봐 걱정"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백스피릿'은 ‘스피릿’의 술, 그리고 술자리에서 함께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그 사람의 마음과 삶을 담아내고자 했다. 한국인의 삶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소주와 맥주, 막걸리 그리고 미처 알지 못했던 다양한 종류의 전통주를 다루며, 편안하고 쉽게 우리 술의 세계로 시청자들을 이끌 예정이다. 동시에 각 에피소드에 담고 싶었던 각기 다른 매력으로 백종원과 색다른 케미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을 '백스피릿'으로 초대했다. 

박희연 PD는 "그동안 음식에 집중한 것과는 다르게 전혀 다른 소재인 술에 대한 이야기 풀어주셨고 추억과 경험을 담아 선생님만의 언어로 맛깔스럽게 풀어주셨다. 가장 큰 차별점은 사람과 함께했다는 것이다. 힐링받고 위로 받는 순간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실제로 느끼시는 감정, 누군가 호흡하면서 좋은 이야기 풀어주셨던 콘텐츠는 처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그간 백종원과 함께한 음식 콘텐츠와의 차별점을 짚었다.

이어 "백종원이 주인공이라는 점만 제외하면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와는 전혀 다르게 접근했다. 백 선생님이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고 속에 있는 이야기를 끌어내주시는 재능을 갖고 계신다. 그 부분을 잘 보여주셨고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같이 잘 따라와주셨다. 삶의 이야기가 담겼다는 부분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가수 박재범과 로꼬, 배우 한지민, 이준기, 나영석 PD, 배구선수 김연경, 배우 김희애 등의 게스트 출연이 일찌감치 예고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희연 PD는 "시청자분들이 가장 느끼셨으면 하는 감정이 '술 한 잔 하고 싶다', '저 자리에 함께 하고 싶다'고 느끼시는 걸 가장 1번 목표로 삼았다. 그러려면 백종원과 게스트가 오롯이 즐겨야 감정이 드러난다고 생각했고 다행히 즐겨주셔서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백종원은 "평소에 친분 있는 분도 있지만 제가 팬인 분들이 대부분이다. 술이 좋은 건 그거다. 처음만 어색하지 한 두잔 먹으면 평소에 만났던 사람 같아진다. 카메라가 안 보이게 장치를 잘 해주셔서 출연진도 촬영 중인 걸 까먹더라. 술 마시면서 대화하다보니 자유롭게 별 얘기를 다하게 된다. 힐링도 많이 되고 공부도 많이 하게 됐다. 출연자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섭외 기준은 백종원과의 호흡이었다. 박희연 PD는 "있는 그대로의 술자리를 담고 싶었다 보니까 선생님과 술자리를 진심으로 잘 즐길 수 있는 분을 모시고 싶었다. 서로 뭔가 공유할 수 있고 교감하는 감정 쌓을 수 있는 분들 모시고 싶었고, 서로 다른 우리나라 술을 다루고 있다보니 의미가 다 다르다. 그 의미들에 살아가는 부분이 맞닿아있는 분, 경험에 따라 생각들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분들을 모시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선생님이 친분 있으신 분들과 술자리 하실 때는 저도 오랜만에 친구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처음 만나는 분들과 술자리 할때는 저희도 설렘, 어색함이 느껴질 때 짜릿함이 있다. 술 한 잔 들어갈 때마다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빨리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야 되나' 싶고, 분위기를 따라가면서 보게 됐다. 그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겼다고 생각한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박희연 PD는 '백스피릿'으로 넷플릭스와 첫 협업하게 됐다. 그는 "저도 오랫동안 방송 콘텐츠만 만들다보니 새로웠다. 아무래도 보시는 분들의 특성이나 콘텐츠를 바라보시는 방향이 많이 다르다보니 새로운 고민하는 게 재밌었다. 함께 작업해주셨던 넷플릭스 분들이 제작진의 방향을 존중해주시고 많은 코멘트를 주셨다"고 전했다.

백종원은 "아무래도 술이 일반 방송에서 다루기 쉽지 않고 민감한 소재다. 그동안 한식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술을 소개할 방법이 없을까 계속 생각해왔다. 우리나라 술 알리고 싶은 열망이 큰 사람으로서 넷플릭스의 제안이 감사했다"면서 "우리가 세계에 알려야 될 좋은 술들이 정말 많다. 한식은 외국분들도 많이 아는데 우리 술은 잘 모르고, 국민들도 잘 모르신다. 이런 방송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촬영하면서 많이 배웠다. 우리나라 증류주, 발효주 정말 종류가 많다. 잊혀져 있는 우리 술 역사를 부활시켜서 진주같은 술들 맛보셨으면 좋겠다"면서 "방송을 여러 번 보실 때마다 다 다르게 보이실 것. 한 번은 똑같은 술을 준비하고 술 맛을 같이 즐겨보시고, 한 번은 저 사람들과 같은 술자리에서 이야기 나누는 것처럼 보시고 다양하게 즐겨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우리가 즐겨마시고 있지만, 잘 알지는 못했던 ‘술’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 재밌게 전하며,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마주 앉아 술 한 잔 기울이는 백종원과 게스트들의 모습을 담아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백스피릿'은 내달 1일 전 세계 190개 국에 공식 오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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