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2-23 09:47 (월)
[스포츠JOB아먹기(88) 지민경] 이노션 스포츠마케터가 귀띔하는 후회 없는 대학생활
상태바
[스포츠JOB아먹기(88) 지민경] 이노션 스포츠마케터가 귀띔하는 후회 없는 대학생활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2.08.09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곽나경 객원기자] 스포츠현장을 둘러보면 경기만이 아니라 이벤트, 티켓창구, 광고에 이르기까지 마케터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스포츠와 팬이 호흡하는 모든 과정에 관여하는 스포츠마케터는 스포츠산업 취업준비생들이 선망하는 인기 직종이다.

대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취업. 어떤 대외활동이 스포츠마케터가 되는데 도움이 되는 걸까? 어떤 대학생활을 해야 스스로를 브랜딩할 수 있을까? 먼저 걸어간 선배의 생생한 경험담이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다. 

스포츠산업 채용서비스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 미디어스터디팀 스미스가 지민경 이노션 CX(Customer Experience)스포츠 2팀 매니저를 인터뷰했다. 대학생활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하는 그에게 학점, 포트폴리오 등 사소한 것들도 물었다. 

지난 6월 A매치 브라질전 현장에서. [사진=본인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노션 CX스포츠 2팀에서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는 지민경입니다. 스포츠프로퍼티 마케팅 대행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 스포츠마케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많은 대학생들이 스포츠마케팅이 대체 무엇인지 고민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사실 스포츠마케팅이 정확히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했는데 마케팅이 가장 재미있었고 제가 다룰 줄 아는 디자인 툴과 접목하니 시너지 효과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각했던 것을 구현할 수 있으면 업무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디자인을 부전공했습니다. 

스포츠에서도 제가 가진 디자인 스킬을 살려 스포츠마케팅을 해보면 조금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 같아 길을 걷게 됐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대외활동 경험은?

“제가 욕심이 많아요. 대학 생활동안 대외활동을 8개나 했습니다. 대학스포츠 마케터부터 구단 기자단, 대학배구연맹 기자단, 지방대회 아나운서, 마케팅 경진대회 입상으로 실제 마스코트를 제작할 수 있는 기회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중 특히 대학배구연맹 기자 시절이 기억에 남습니다. 대학배구를 굉장히 좋아했거든요. 대학배구는 보통 여름방학마다 지방 대회를 2회씩 진행합니다. 연맹 기자 시절에 해남, 남해 같은 땅끝마을에서 대회가 열렸습니다. 다른 기자들은 거리가 멀어 선호하지 않았지만 그곳에서 일을 너무 해보고 싶었고 사비를 써서라도 갈 수 있도록 요청을 드렸습니다. 활동을 하는 3년 동안 거의 모든 지방 대회를 다 돌아다닌 것 같습니다.”

지민경 매니저가 제작한 프로농구단 서울 삼성 썬더스의 마스코트 썬이와 톰이. [사진=본인 제공]

- 포트폴리오에 도움이 됐던 대학 과제가 있다면?

“디자인컨설팅 수업 과제를 하는 과정을 포트폴리오에 담았습니다. 기업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고 개선 방안을 제안하는 과제를 구단을 주제로 준비한 적이 있습니다. 경기장을 직접 방문하고, 그 특징과 팬들의 성향을 분석했습니다. 팀 컬러, 캐치프레이즈 등 팬들을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기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에서 아쉬웠던 점을 키워드를 정해 어떤 과정을 거쳐 개선했는지 그 과정을 포트폴리오에 작성했습니다."

- 취업에서 학점의 중요성이 큰가요?

“대외활동이 학점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저도 아직은 주니어지만 학점이 낮고 대외활동 경험이 풍부한 사람과 학점이 높지만 대외활동 경험이 없는 사람을 비교해본다면 전자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스포츠는 배경지식이 꼭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실과 이상이 다르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현장을 미리 경험한 분들이 취업에 있어서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점은 챙기려는 노력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졸업 시기가 취업에 미치는 영향은? 의미 있는 휴학 생활을 위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대학교를 7년 다녔지만 졸업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긴 시간이지만 허투루 보낸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들을 열심히 해냈기 때문입니다.

휴학에는 명확한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사회적기업 창업 동아리에서 진행한 프로젝트가 국가지원사업에 선정돼 이에 몰두하기 위해 1년 정도 휴학했습니다. 목적을 갖고 휴학해야 조금 더 알찬 생활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외활동과 학교 생활을 병행하기 위해 졸업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학점을 조금 적게 듣기도 했습니다. 졸업까지 과정을 로드맵을 세우고 관리했고 학교생활과 대외활동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 창업을 하게 된 계기와 사업 내용은?

“사회적기업 창업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국비지원사업에 선정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은 실버 바리스타가 일하는 유기견 카페였습니다. 유기견을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유기견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고 당시 유행하던 애견 카페에서 착안해 카페를 고안했습니다. 또한 당시 동아리에서 봉사나갔던 복지관에서 실버 바리스타 분들의 일자리 문제를 알게 됐습니다. 유기견 카페와 시너지를 일으킬 운영자를 찾던 중 강아지와 노인이 함께 하면 서로에게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논문을 읽고 실버 바리스타가 일하는 유기견 카페 사업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실버 바리스타 분들이 수제 애견 간식을 만드는 플리마켓, 일일 유기견 카페도 열었으나 국비로는 어려운,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쳐 카페를 직접 운영하지는 못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 기억에 남는 작업물이 있다면?

"더스파이크라는 배구 전문 잡지에서 인터넷 기자로 활동하면서 만든 콘텐츠입니다. 유독 순위 변동이 큰 시즌이었는데요. 순위 변동을 인포그래픽으로 안내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했고, 각 라운드별로 어떤 팀들이 우수했는지, 이슈가 된 사건은 무엇인지 시간 별로 정리했습니다.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제가 직접 분석해 자료에 넣기도 하면서 분석과 디자인을 같이 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포트폴리오를 알차게 구성하기 위한 방법은?

“첫 번째로 본인이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정해서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에는 기획, 디자인, 영상 편집 등 스킬 별로 구성했는데 결과물이 스포츠마케터보다는 디자이너에 치우쳐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를 활동별로 묶어 각 파트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했는지, 또 어떤 업무를 맡았는지를 페이지별로 풀어 나갔습니다.

2018 FIFA-AFC Coach Educators' Course 통역 당시. [사진=본인 제공]
2018 국제축구연맹(FIFA)-아시아축구연맹(AFC) 지도자 교육과정 통역 당시. [사진=본인 제공]

또한 과정을 작성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 초창기 포트폴리오를 보면 내가 무엇을 했는지 만을 적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보여주기 식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고민을 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결과적으로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를 정리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현재 업무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 대외활동은?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U-러너입니다. 기자로 취재를 나가거나 직접 대외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등 현장, 기획, 영상 및 사진 편집까지 전반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대외활동이었습니다. 스포츠산업을 전반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 나의 대학생활 한줄평과 점수는?

“후회 없는, 95점짜리 대학생활이었습니다. 열심히 놀았고, 좋아하는 것도 많이 하고, 교환학생도 다녀왔습니다. 5점이 부족한 이유는 농구, 배구, 축구까지 모든 프로스포츠 대외활동은 다 해봤는데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야구단 대외활동을 못해봤기 때문입니다. 타이밍이 맞지 않아 야구단 대외활동을 못해 본 것이 가장 후회됩니다.”

*감수, 편집국 통합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