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방송인 박수홍이 부친의 폭행과 폭언으로 실신한 다음날 참석한 '라디오스타' 방송이 공개됐다. 박수홍은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진정한 예능인의 모습으로 대중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19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친형, 아버지 등 가족간 갈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박수홍이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이날 박수홍은 지난해 혼인신고를 한 아내, 반려묘 다홍이와 함께하는 근황을 전했다.
박수홍은 근황을 묻는 질문에 "뉴스에서 보셔서 아시지 않나"라고 답한 뒤 "이제는 예능에 많이 나와야 한다. 직업이 예능인인데 다른 데로 많이 돌았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형수님(강수지)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만났는데, 형님(김국진)이 '뉴스와 사회면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고 밝혀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수홍은 이날 방송된 '라디오스타' 녹화 전날 횡령 혐의로 구속된 친형과의 대질 신문을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가 참고인 신분으로 나온 부친에게 폭행당했다. 충격으로 실신해 응급실에 실려갔던 박수홍은 '라디오스타' 녹화에 예정대로 참석한다는 사실을 알려 시청자들의 응원을 불렀다.
김국진이 "하루에도 감정 변화가 많을 것 같다. 언제 힘이 나나?"라고 묻자, 박수홍은 "형님하고 전화하면 제일 힘이 난다"면서 "주위에 도와준 분들이 많다. 국진이 형, '운동해'라고 한 유재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석이가 결혼 선물을 해줬다. 혼인신고만 했으니 괜찮다고 했는데, 계속 받으라고 세탁기, 건조기를 해줬다"며 "박경림은 명절 때 저 밥 못먹을까봐 추석상을 차려줬다"고 감사한 이들과의 일화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위기를 겪고 나니까 정말 좋은 점은 정말 내 편인 줄 알았던 사람과 정말 내 편을 깨닫게 됐다는 것"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지난해 7월 23세 연하의 아내와 혼인신고를 하고 부부가 된 박수홍은 행복한 신혼 생활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메이크업부터 의상까지 전부 아내가 골라줬다고 밝힌 박수홍은 "아내가 절대 울지 말고 많이 웃겨주고 오라고 했다. 제가 활약을 안 해서 그렇지 웃기니까 여기까지 온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수홍은 "정말 안정감이 든다"며 "예전에는 성공하는 게 대단한 것만 같았다. 근데 진짜 성공은 아침에 눈떴을 때 사랑하는 아내가 날 반겨주고 침대 맡에는 다홍이가 자는 걸 보는 거다. 이런 게 성공인 줄 몰랐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홈쇼핑 매진을 시키고 집에 오면 아내가 다홍이한테 절을 시킨다. 그게 다인 것 같다"고 행복해했다.
특히 결혼식을 계획하고 있다고 최초로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수홍은 "아내와 혼인신고만 하고 여러 일들이 있어서 결혼식을 아직 못했다. 조만간 결혼식 올리려고 준비하고 있다"라면서 "크게 안 하고 정말 고마운 분들만 모셔서 치를 거다. 주례도 없이 하객들이 축사하는 게 어떨까 싶다"라고 알렸다.
MC 김국진이 조심스럽게 "결혼식에 부모님은?"이라고 묻자 박수홍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만 차차 제가 풀어나갈 일이겠죠"라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박수홍은 방송 말미에 "이제는 편안하게 지켜봐 달라. 앞으로 예능에 나와서 웃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감사한 사람들에게 갚으며 살기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면서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이날 마지막으로 박수홍은 '고맙소' 무대를 선보이며 아내와 다홍이를 향한 진한 애정과 고마움을 표현했다. 위기 속에서도 일상 속 행복을 찾고, 감사한 이들에게 진심을 전하는 박수홍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4.8%(이하 수도권 기준)로 동시간대 가구 1위를 기록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1.9%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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