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9회초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4-2로 앞선 채 9회초 마무리 투수 데이비드 베드너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1사 후 상대 휴스턴 애스트로스 두본 마우리시오의 땅볼을 유격수 로돌포 카스트로가 놓친 게 화근이었다. 베드너가 안타 2개를 연달아 맞고 2실점 해 동점을 허용했다. 피츠버그는 4-4 동점이 된 채 9회말 공격에 들어갔다.
선두타자가 방금 실책을 한 카스트로였다. 그는 휴스턴 투수 라이언 프레슬리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리면서 출루하자 피츠버그가 깨어났다. 1사 후 앤드류 맥커친의 안타로 1사 1,2루 끝내기 찬스. 타석에는 배지환이 들어섰다.
전 타석까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2루수 배지환은 볼카운트가 1-2로 몰렸지만 연달아 파울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이어갔다. 7구째 긴 승부 끝에 배지환이 몸쪽으로 날아온 시속 88.5마일(약 142km) 체인지업을 때렸다. 바로 홈런임을 알 수 있는 타구였다. 배지환의 끝내기 3점 홈런. PNC파크를 찾은 9996명 관중은 열광했다. 배지환은 12일(한국시간) 홈 관중 앞에서 이날 자신의 유일한 안타를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하며 팀의 7-4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66타석 만에 나온 끝내기 홈런이다. 올 시즌 2호 홈런. 배지환은 타율 0.242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피츠버그 공식 홈페이지는 “배지환이 관중을 행복하게 집으로 보냈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2년차 배지환은 올해 개막전에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2도루로 화려한 시작을 알렸고 꾸준히 출전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첫 홈런은 지난 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나왔다.
이날 피츠버그에서는 3번 지명타자 최지만이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고 시즌 첫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며 두 코리안이 활약했다. 최지만은 1회말 첫 타석에서는 2루타를 날렸고 2-2로 맞선 6회말에는 2점 홈런을 터뜨려 팀의 리드를 주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두 타자가 같은 날 홈런을 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지만이 경기를 뒤집고 배지환이 끝낸 ‘코리안 데이’였다.
이날 활약으로 최지만은 부진 탈출한 기미를 보였다.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시즌 타율을 0.148로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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