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세현 객원기자] 스포츠단 통역사는 가교 역할을 하는 조연이다. 무대 뒤편에서 외국인선수가 국내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 팬과 소통할 수 있도록 관계를 만든다. 이들은 단순히 언어를 변환하는 존재가 아니다. 서로의 세계를 잇는 다리를 놓는다.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뛰는 10구단 30명의 외인들은 통역사가 없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스포츠산업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스포츠잡알리오의 미디어스터디 스미스가 113번째로 인기 구단 LG(엘지) 트윈스의 통역사를 만났다.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의 파트너 정종민 통역사다.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LG 트윈스 운영1팀에서 국제 업무 및 외국인 투수 통역을 담당하는 정종민입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나요?
“케이시 켈리와 아담 플럿코 선수 통역을 맡고 있습니다. 마운드 방문이나 인터뷰 통역, 선수들과 코치진 사이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돕고 있어요. 경기장 내에서뿐만 아니라 한국 생활 전반에도 도움을 줍니다. 국제 업무는 범위가 넓어요. 예를 들어, 외국인 선수는 계약 이후 취업비자를 발급받아요. 그때 필요한 행정적 절차를 담당하고 해외 캠프에서는 현지에서의 소통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 통역사의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경기 시작 시각인 밤 6시 반 기준으로 말씀드릴게요. 오후 1시쯤 사무실로 출근해 운영1팀 및 국제 업무 관련 행정을 처리합니다. 훈련 1시간 전부터는 선수들이 출근해요. 동행하며 이야기 나누고 일정을 공유해요. 이후 선수들과 코치진 사이를 통역하며 훈련을 돕습니다. 경기 중에는 더그아웃에서 함께 지켜 보며 일정이 마무리되면 퇴근합니다.
하지만 투수가 등판하는 날에는 조금 달라집니다. 선수와 미팅 후 추가적인 전력분석 회의를 하며,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에는 무조건 야구장으로 나와 있어요. 전광판을 보며 라인업을 적어놓고 선수가 몸을 푸는 데 동행합니다. 경기 중에는 기록 용지에 경기 내용을 정리하며 더 집중해서 봅니다. 마운드에 오를 때나 선수 인터뷰를 진행할 때도 빌지 클립에 용지를 꼽고 항상 들고 다닙니다. 또한 홍보팀에서 인터뷰 관련 멘트를 요청받으면 전달합니다.”
- 야구단 통역사로 일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내가 좋아하는 걸 하고 살자'라고 생각했어요. 그게 제겐 야구였습니다. 학부 때 전공했던 영어를 살려 야구단 통역사를 꿈꾸게 되었죠. 그리고 그 꿈에 확신을 갖게 해준 책이 있었어요. LA 다저스에서 류현진 선수 통역을 담당했던 마틴 김이 쓰신 '빛을 그리는 그림자'입니다. 덕분에 저의 뜻이 더욱 확고해졌죠.”
-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그리고 현재 LG까지. 인기팀을 거쳤네요. 구단별 차이가 있었나요?
"엘롯기를 모두 거쳐 간 통역사는 제가 최초인 것 같아요. 구단이라는 곳이 어떻게 보면 하나의 회사잖아요. 그러다 보니 모든 구단이 사업적 성격을 띠고 있고, 업무 방향성에 큰 차이는 없었어요. 그래서 옮겨도 이전 경험이 큰 밑거름이 됐고 적응을 잘 할 수 있었죠. 지금은 이를 토대로 더 과감하게 발전시키고 적용하고 있어요.
제게 롯데는 야구단 통역으로 첫발을 내디딘 팀입니다. 시작을 함께한 만큼 모든 관계가 소중하고 가슴에 오래 남아있어요. KIA에는 2020년에 들어갔어요. 당시 외국인 감독 및 수석코치 체제가 타이거즈에 처음 도입된 시즌이었어요. 그렇게 최초로 수석코치 통역을 맡았죠. 선수의 입장을 넘어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었고 디테일까지 배울 수 있었어요. 또한 당시 함께 했던 (구)기환이형, (박)준성이, (이)연준이와는 최강의 케미를 자랑했기에 든든한 동료들을 얻은 행복한 시기였죠.
현재 몸 담고 있는 LG는 정말 감사한 팀입니다. 제 커리어를 이어갈 기회를 주셨어요. 저를 믿고 업무를 맡겨주셨기에,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늘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켈리, 플럿코와 함께 일할 수 있음에도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또한 LG에 와서 플레이오프 무대를 처음 경험했는데 담당한 두 선수가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더 뿌듯했습니다.”
- 구단 입사 전 커리어도 궁금합니다. MBC플러스(미디어 운영·제작팀)에서 프리랜서 번역을, MLB닷컴에서 기사·영상 번역을 했다고요.
“말 그대로 메이저리그 중계방송의 현지 코멘터리와 기사 및 영상을 번역했어요. 예를 들어, 국내 팬들이 좋아할 류현진 선수가 언급된 내용을 추리고 정리했습니다. 또한 5성 수비, 3000RPM(분당회전수), 발사각 20도 이하 홈런 모음집 같은 특집 콘텐츠도 제작했습니다. 또한 이곳에서 일한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블로그를 만들어서 번역한 자료를 주기적으로 올렸습니다. 사실 포트폴리오라는 게 대단한 게 아니라 평소 기록으로 많이 남겨두면 자연스레 쌓이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요.”
- 야구단 통역사 입사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당연히 야구 관련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했어요. 앞서 말한 것처럼, MBC스포츠플러스에서 MLB 기사와 영상을 번역한 경험이 좋은 기반이 됐죠. 번역 외에도 통역 연습은 따로 많이 했어요. 선수 인터뷰 하나를 골라서 연습했죠. 그렇게 다듬어 나가며 야구 용어까지 함께 익혔어요. 다른 통역사들은 어떻게 전달하는지 참고 영상을 꾸준히 많이 봤어요. 그리고 영어를 말로 내뱉는 연습은 항상 했죠. 미국 드라마를 보면서 가볍게 이야기하거나 주제를 정해놓고 스몰토크를 했어요. 좋아하는 영어를 스트레스 받지 않고, 일상에서 자주 내뱉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 처음부터 목표를 야구단 통역사로 설정하신 건가요? 입사를 위한 팁이 있다면.
“처음에는 저도 막연하게 야구단에 들어가겠다고 목표를 세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대학교 졸업할 때쯤 스스로를 들여다봤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자, 전공인 영어를 살려보자’고 구체화했죠. 일단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자기가 했던 경험들을 쭉 쓰며 정리해보세요. 나라는 사람을 표현할 수 있는 키워드를 뽑아낼 줄 알아야 해요. 내가 어떤 강점이 있는 사람인지. 그리고 약점이 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 사례와 함께 잘 풀어내야겠죠.
나아가, 업무를 하면서 발생할 어려움들도 현실적으로 어떻게 컨트롤할지 생각이 잡혀있어야 해요. 그리고 제가 했던 것처럼 면접장에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물어봤으면 좋겠어요. 면접이 나를 보여주는 자리라고만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부딪치며 많은 걸 얻어갔으면 좋겠어요.”
- 언제 통역사를 뽑나요?
"시기는 대략 12월부터 늦어도 1월 초입니다. 구단이 홈페이지 및 취업 전문 사이트에 채용공고를 올립니다. 물론 스포츠잡알리오 카페도 많이 참고합니다. ‘어느 시기에 준비해야 겠다’라기보다, 언제든 공고가 올라오면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구단 홈페이지 등을 자주 체크하면 좋습니다."
- 야구단 통역사는 팀당 대략 몇 명인가요?
“보통 2명, 많으면 3명까지 있습니다. 투수, 야수별로 분리되며 코치나 감독이 외국인이면 코칭스태프에도 통역이 붙습니다. 인원을 배치하는 것은 각 구단 국제업무 담당자의 재량이므로 다 다릅니다.”
- 입사 과정에서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작성했나요?
"자소서는 경험 정리를 통해 키워드를 뽑고 키워드와 맞는 사례를 수치로 나타내 인사담당자의 눈에 들어오도록 작성했습니다. 억지로 수치화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진솔하게 내용을 작성하고 형용사 표현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 면접 과정은 어땠나요?
"면접은 글로 쓴 것을 말로 뱉어내는 단계입니다. 중요한 말을 먼저 하고 사례를 들어 내용을 뒷받침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1차 면접은 1분 자기소개, 이력서 기반 경험 검증 질문, 인터뷰 및 상황 통역 롤 플레이, 기사 일부 번역 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질문은 보통 면접에서 나올 법한 인성 질문, 현실적인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을 물어봅니다.
2차 면접은 앞선 면접에서 언급한 경험을 검증하고 느낀 점을 주로 물어봅니다. 다른 구단 또는 다른 종목에서 유사 경험을 했을 때 차이점, 배운점, 개선점을 물어봅니다. 임원 면접의 성격으로 통번역 테스트보다는 지원자의 이력을 바탕으로 사람의 성향을 파악합니다."
- 야구 통역사만이 갖는 특성이나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 있나요?
“선수단에 소속돼 같이 움직이다 보니, 구성원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이 있어요. 보통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특별한 일이니까요. 하지만 이에 앞서 선수들도 보통 사람이기 때문에 인간 대 인간으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야 서로를 믿고 터놓고 얘기하는 긴밀한 관계가 될 수 있어요. 야구라는 스포츠가 아무래도 승패에 따라 크게 나뉘는데,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본래의 감정을 유지하려 노력하는 편이에요. 야구장 안에는 불필요한 감정을 들고 가려 하지 않아요.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는 것,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 직업병이나 선수단과 함께 하다 보니 생긴 루틴이 있나요?
“담당 선수가 선발 등판인 날에는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운동장에 나가 있어요. 수건과 라인업을 챙겨 기다리고 있죠. 명상하며 긴장을 풀기도 하고, 오로지 그 선수와 경기에 집중하기 위한 시간을 가져요. 경기 중에 무조건 기록하는 것도 하나의 습관이 됐죠. 그래서 항상 기록지나 수첩을 손에 쥐고 다녀요. 심리적인 요인이 되게 큰데, 없으면 불안하더라고요. 인터뷰 시에, 질문 내용이 포괄적일 땐 정리한 걸 보고 상황을 요약해요. 이렇게 생겨온 루틴을 꾸준히 지켜가면서,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주는 것이 제 목표이기도 해요. 단순히 통역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상황을 대비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인상을 주고 싶었어요.”
- 야구 영어 용어집을 정리하십니다. 낯선 수많은 표현이 존재할 텐데, 어떻게 공부하나요?
“아무래도 선수들이 쓰는 용어는 조금씩 달라요. 물론 야구 용어가 만국 공용이긴 하지만 각자가 선호하는 표현들이 있어요. 그런 것들을 잘 기억했다가, 급할 땐 그 용어들로만 바로 바꿔서 통역해요. 스카우팅 리포트 같은 자료를 번역하면서 공부도 많이 해요. 그 과정에서 야구 용어를 모아 정리하게 됐어요. 지금도 업데이트해가는 중인데 총 2000개 정도 쌓인 것 같습니다. 이를 구단 면접에 늘 첨부하기도 했죠.
특히 전 ‘ASAP 스포츠’란 사이트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선수 및 관계자 인터뷰가 연도, 종목별로 다 나와 있어요. 여기서 선수들이 쓰는 표현을 캐치해 적응해나갔죠. 해당 사이트를 잘 활용했던 저로서, 스포츠 통역을 꿈꾸는 분들에게 유익한 사이트로 추천하고 싶네요.”
- 경기 기록을 늘 작성한다고요. 이게 통역 업무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2013년도에 KBO 기록강습회를 수료했습니다. 수료 과정은 만만치 않았지만, 경기 내용을 기록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외국인 선수를 단순히 통역하는 것을 넘어 스코어북도 쓰고 다룰 줄 알고 싶었습니다. 전문적이고 진심이고 싶었습니다.”
- 선수와 수석코치. 둘 다 담당해보셨는데, 누구를 담당하느냐에 따라 역할이 달라지나요?
“코치분들을 담당할 때면 업무 범위가 조금 넓어져요. 코칭스태프 미팅에도 들어가고, 코치분들이 선수 훈련을 지도할 때도 늘 동행하니까요. 아무래도 선수를 담당할 때보다 더 바쁘게 움직이는 것 같아요.”
- 통역을 하면서 겪었던 기억 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일단 통역 일을 하면서 전 늘 보람을 느껴요. 예를 들어 인터뷰할 때 선수의 활약상을 제 말로 전달할 때나, 팀이 이긴 모든 순간에 함께 할 때요. 저도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좋은 결과를 누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입니다. 당시 켈리 선수가 선발승을 거뒀고 수훈선수가 됐어요. 그래서 저도 2만2000여명 관중 앞에서 인터뷰를 통역했죠.
2020년 개막전도 기억에 남아요. 당시 KIA에 있었을 땐데, 코로나19로 우여곡절을 거쳐 야구가 다시 시작됐죠. 팬데믹 시대에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즌이었어요. 그리고 플럿코 선수가 사직 롯데전(2022년 9월 4일) 승리 후 했던 인터뷰에서 저를 언급해줬을 때도 고마웠고... 켈리가 16승을 거둔 지난해 9월 30일도 기억에 남아요.”
- 난처했던 적은 없나요?
“통역할 땐 늘 긴장해요.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니까요. 특히, 조금 강하게 얘기해야 할 때 조심하는 편이에요. 물론 말과 함께 감정도 전달해야 하는 건 맞아요. 하지만 감정은 사실 만국 공통어잖아요. 그래도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게끔, 최대한 그 상황을 인지하고 또 인지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하지만 여기서 더 중요한 점이 있어요. 내가 중간 다리 역할이라고 해서 절대 주도권을 쥐고 해결하려고 하면 안 돼요. 중개자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흔들리지 않게 중심을 잘 잡아주는 것이 중요해요.”
- 힘든 순간이 있어도 버티게 하는 야구단 통역사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현장감’이죠. 그라운드에서 함께 호흡하며 아드레날린 넘치는 순간들을 함께하죠. 제가 사랑하는 야구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좋아할 수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일을 운이 좋게도 5년째 하고 있네요. 그렇게 버티는 것 같습니다.”
- 직업 만족도는 어떤가요?
“100점 만점에 80점 주고 싶어요. 나머지 20점은 개인적인 시간이 많이 없다는 점을 고려했습니다. 하지만 그 20점을 이미 80점 요인들이 상쇄시켜주고 있어서 만족합니다.”
- 이 직무의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장점은 정말 야구를 원 없이 볼 수 있어요. 일명 '덕업일치'죠.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감이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근데 인풋은 항상 있어야 하니까 혼자 많이 공부하죠. 그리고 제 일이 어떻게 보면, 선수들의 전반적 케어를 담당하는 ‘연예인 매니저’ 같은 느낌이기도 해요. 범위가 넓다 보니 육체적·신체적으로 힘들 수 있죠.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걸 배우고, 영어 감도 떨어지지 않을 수 있어요. 단점은 개인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 그거 하나인 것 같아요.”
-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가능하면 현재 소속팀에서 계속 통역 일을 하면서 다른 일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MLB에 진출하는 선수의 통역을 담당해보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하지만 우선은 현재에 집중하고 싶어요. 매일매일 출근하는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후회를 남기지 않게끔요!”
- 정종민 통역사에게 야구란?
“‘고마운 스포츠’라고 해야 할까요? 제가 좋아하는 ‘야구’를 전공을 살려 일로서도 함께할 수 있다는 점. 그것만으로 큰 행운인 것 같아요.”
- 야구단 통역사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픈 책이 있다면요?
“총 3가지 책을 소개해주고 싶어요. 첫 번째는 제이슨 켄달의 ‘이것이 진짜 메이저리그다’란 책이에요. 원서 제목은 ‘Throwback'입니다. 한글과 원어를 모두 읽어 보셨으면 좋겠어요. 저자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포수로 도루도 굉장히 잘했던 선수입니다. 은퇴하고 나서 느꼈던 점들을 담았는데 제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두 번째는 잭 햄플의 ‘야구 교과서’에요. 전반적인 야구 지식과 각종 용어를 배울 수 있는 유용한 책이에요.
세 번째는 필립 리코보노의 ‘베이스볼 잉글리시'입니다. 용어뿐만 아니라 야구장에서 발생하는 일들, 각종 랭귀지가 정리된 책이기에 꼭 읽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 야구단 통역사 혹은 야구계 진출을 꿈꾸는 취업준비생들께 조언 부탁드립니다.
“본인들이 하는 모든 활동을 그저 스펙, 이력서 한 줄 적기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비중이 크든 작든, 분명 그 안에서 얻어갈 수 있는 포인트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 경험들을 잘 정리해서 객관화를 잘했으면 좋겠어요. 대학교에 다니면서 수강했던 교과목들을 쭉 보고 기억을 되살리면서, 어떤 것을 배웠고 무엇이 나한테 잘 맞았는지도 정리해봤으면 좋겠어요.
통역사를 꿈꾸는 친구들은 영어를 잘해야 하는 건 기본이라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죠.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라, 야구단이나 사회에 나가 일을 할 때 인간 대 인간으로서 사람을 대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모두 꿈을 향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수, 편집국 통합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