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시즌의 절반도 채 끝나지 않았지만 아메리칸리그 MVP 레이스의 끝이 나타나고 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올 시즌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활약상에 대해 이같이 썼다. 그러면서 오타니에 대해 “메이저리그에서 홈런 선두인 그는 가장 치기 힘든 투수이기도 하다”고 했다.
올해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투수와 타자로 일본의 우승을 이끈 ‘이도류’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돌입 후에도 변함없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투수로는 14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3.29이다. 경기당 5.6개를 안타를 맞았는데, 이는 14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 기준으로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소 7위에 해당한다. 타자로는 72경기 타율 0.300 24홈런 58타점 10도루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14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고 있고 10경기에서 8홈런을 날렸다.
투수와 타자 하나만 잘하기도 어려운데, 그 어려운 일을 오타니는 계속해서 해내고 있다. 올해는 투타 모두 자신의 커리어 하이(career high·최고의 기량)를 찍을 기세다.
SI는 “오타니는 전성기의 타자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과 투수 저스틴 벌랜더(뉴욕 메츠)가 합친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2020년부터 3년간 오타니와 한솥밥을 먹은 투수 마이크 메이어스(32·캔자스시티 로열스)는 “오타니는 기이한 운동선수다. 그리고 아주 잘 달린다. 투수치고는…”이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19일(한국시간)까지 투수로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11위, 평균자책점 14위, 탈삼진 2위(105개)에 올라있고 타자로는 MLB 홈런 1위, OPS(장타율+출루율·1.016) 1위, 아메리칸리그 최다 안타(83개) 2위, 타율 8위다.
오타니는 투수로는 지난해 28경기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을, 타자로는 2021년 158경기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26도루가 최고 성적이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에서 최고의 타자에게 주는 실버슬러거상과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MVP(최우수선수)를 석권했다.
올 시즌 72경기에서 24홈런을 날려 산술적으로는 올 시즌 52홈런을 터뜨릴 수 있다.
SI는 “지난해 62홈런을 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없었다면 오타니는 (올해까지) 3년 연속 MVP를 노렸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저지는 올해 부상에 시달리면서 49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런에도 타율 0.291 19홈런(아메리칸리그 2위)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 4일 오른 발가락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한편,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은 추신수(41·SSG 랜더스) 이후 MLB에서 20도루를 달성한 두 번째 한국인 타자가 됐다.
배지환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3 MLB 밀워키 브루어스와 방문 경기에 8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해 6회초 볼넷으로 1루를 밟은 뒤 2루를 훔쳤다. 3개만 더하면 MLB 한국인 한 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을 쓴다.
추신수는 2009년 21도루, 2010년 22도루, 2012년 21도루, 2013년 20도루로 20도루 시즌이 총 4회 있었다. 배지환은 이후 나선 2경기에서는 도루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는 올 시즌 65경기에서 타율 0.265 2홈런 18타점 20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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