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늘 2% 아쉬운 점은 타격이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해인 2021년 117경기에서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22볼넷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지난해에는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9타점 51볼넷으로 나아졌다.
지난 2년간 김하성이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린 건 수비였다. 지난해에는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시즌을 마친 뒤에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비수가 받는 골드 글러브(gold glove)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올해는 주전 2루수로 빈틈없는 수비를 펼치고 있다. 2루수로 가장 많은 407⅓이닝에 나와 실책은 단 1개를 범했다. 수비율은 0.995이다. 3루수로는 136.1⅓이닝(1실책), 유격수로는 85⅓이닝(1실책)을 소화하는 등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수비만 잘해도 ‘밥값’을 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지만 올해는 방망이도 기대해 볼 만하다.
일단 이번 달 홈런이 펑펑 터지고 있다.
최근 7경기에서 4홈런을 쏘아 올렸다. 강속구 대처도 좋다. 30일(한국시간) 미국 PNC 파크에서 벌인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는 스트라이크존 오른쪽 위로 날아온 시속 97.3마일(약 156.6km)짜리 강속구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겼다. 지난 26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는 스트라이크존 오른쪽을 찌른 시속 97마일(156km)을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올해 9개의 아치를 그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날리는 건 시간문제. 이번달 26경기 타율 0.291으로 타격감을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 김하성은 4월과 5월 각각 타율 0.177(25경기), 5월 타율 0.276(24경기)에 그쳤다.
올 시즌 타율은 0.258. 타점과 볼넷은 각각 30개와 33개다. 지난해와 비교해 타율이 크게 오르진 않았지만 OPS(장타율+출루율)가 0.755로 3시즌 중 가장 좋다. 특히 장타율이 0.411로 4할을 넘겼다. 2021년(0.352)과 2022년(0.383)에는 3할대로 시즌을 마쳤다.
이는 공을 정타로 맞히는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하성의 올해 스위트 스팟(sweet spot·공을 배트 중심에 맞힐 확률)은 37.5%로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높다.
김하성의 올해 승리 기여도(WAR·공격 및 수비 주루 활약 지표)는 30일까지 3.4로 내셔널리그 타자 중 6위(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이다.
이런 활약 속에 최근에는 사령탑의 신뢰 속에 리드오프를 맡기도 했다. 공격 첨병을 하는 중요한 위치다.
밥 멜빈(62)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은 우리 팀의 엔진과 같다. 그를 1번 타자에 배치함으로써 팀의 타선이 전체적으로 강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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