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한국 야구가 1일(한국시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1차전 홍콩전에서 7회까지 3점을 내는 사이 옆 구장에서는 같은 조 대만이 약체 태국에 12-1로 7회 콜드승을 거뒀다. 0-1로 뒤진 3회 린리(27·라쿠텐 몽키스)의 역전 3점 홈런이 나왔다. 3회에만 7점을 몰아쳤고 4회 1점, 5회 2점, 6회 2점을 내면서 경기를 끝냈다.
우녠팅(30·세이부 라이온스), 쩡종저(22·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더블A), 션하오웨이(26·푸방 가디언스)가 나란히 2안타씩 날렸다. 린리와 우녠팅, 쩡종저는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 멤버다.
특히 2023시즌 미국 마이너리그 하이싱글과 더블A 123경기에서 26도루를 기록한 쩡종저는 이날 3번이나 베이스를 훔쳤다. 대만은 이날 총 7도루를 했다. 10안타 중 홈런이 1개, 2루타 4개로 장타력을 보여줬다. 예선 라운드까지 치른 태국이 야구 최약체이긴 하나 대만의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대만의 장타력은 물론, 발야구까지 경계해야 한다. 홍콩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쓴 김형준(24·NC 다이노스)의 어깨가 중요하다.
한국은 대만과 2일 오후 7시 30분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대회 4연패(連霸)를 노리는 한국이 수월한 발걸음을 위해선 대만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조별리그 이후 상위 2팀이 진출하는 슈퍼라운드에서도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가기 때문에 이날 경기가 한국의 첫 번째 승부처다.
다행스러운 건 한국 타자들이 홍콩전에서 뒤늦게 몸이 풀렸다는 점이다. 8회에만 2루타 2개 포함 6안타와 사사구 4개, 상대 실책을 묶어 7점을 몰아쳤다. 10-0 한국의 8회 콜드 승. 한국의 총 안타 수는 13개. 볼넷도 9개나 얻어냈다.
중심타선은 좀 더 살아나야 한다. 노시환(23·한화 이글스)~강백호(24·KT 위즈)~문보경(23·LG 트윈스)으로 이어진 클린업 트리오는 8타수 2안타 2타점에 그쳤다.
노시환과 문보경이 각각 사사구 3개씩 얻어내긴 했지만 4번 타자 강백호가 4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대만전에서는 초반에 득점이 수월하지 않으면 분위기를 내줄 수 있다.
대만 투수진에는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 2군까지 5명의 해외파가 포진돼 있다.
한국의 발 빠른 ‘테이블 세터’ 김혜성(24·키움 히어로즈)과 최지훈(26·SSG 랜더스)이 홍콩전에서 각각 안타 3개씩 때린 건 반갑다.
류중일 야구 대표팀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경기 초반에 타자들이 조금 긴장을 한 탓인지 타격 타이밍을 못 잡더라"라며 "홍콩은 경기 후반 (비교적)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내보냈고, 이에 타격 타이밍을 잡아가며 잘 공략한 것 같다"고 했다.
김혜성은 홍콩 투수들의 시속 80~90㎞대 느린공에 대해 "그렇게 느린 공은 중학교 이후 처음 봤다"며 "경기 초반엔 우리 팀 타자들 모두 타이밍을 잡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펼친 것 같다"라고 했다.
한국은 이날 선발 원태인(23·삼성 라이온즈)이 4이닝 무실점을 하고 정우영(24·LG 트윈스), 최지민(19·KIA 타이거즈), 장현석(19·LA 다저스), 박영현(20·KT 위즈)이 1이닝씩 던지며 무실점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대만의 한국전 유력 선발 투수는 좌완 린위민(20)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소속으로 2023시즌 24경기 6승 5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3km의 강속구를 던진다고 한다.
대만 코칭스태프가 한국전에 좌완을 예고했는데 나머지 한 명의 좌완 투수인 왕옌청(22)은 태국전에서 2이닝을 던졌다. 린위민이 나서지 않으면 우완 류치롱(25·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더블A), 구린뤼양(23·퉁이 라이온스)이 등판할 수 있다고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한국은 곽빈(24·두산 베어스)과 문동주(20·한화 이글스) 중 한 명이 나선다. 이번 대회는 선발 예고제가 없어 경기 당일 시작 직전에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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