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윤서 객원기자] 육체적·정신적 조화를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웰빙 그리고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운동이 현대인의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체활동과 거리를 뒀던 여성들이 점차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비율이 늘어나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요즘이다.
최근 곳곳에서 'F45' 간판을 볼 수 있다. 2030 사이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확장하고 있는 부티크 피트니스 업계의 선두주자다. 일명 '프사오'로 불리는데 45분간 진행되는 기능성 운동이다. 2021년에는 티커 FXLV로 미국증시에 상장되기도 했다. 스포츠잡알리오 미디어스터티팀 스미스가 F45코리아 대표와 만났다. F45가 빠르게 자리잡은 비결, 피트니스 사업을 구상 중인 이들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담았다.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F45코리아 대표 김예진입니다.”
- F45코리아는 어떤 기업인가?
“F45는 호주에서 처음 시작한 피트니스 기업입니다. 현재 74개국에 3000여점의 스튜디오가 있는데, 한국에도 41개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F45코리아는 한국에서 F45 브랜드 라이센스를 독점하고 관련된 모든 사업을 합니다. 국내 확장뿐 아니라 브랜드 일관성을 유지하고 멤버들에게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업무를 진행합니다.”
- F45 대표를 맡게 된 계기는?
“원래 체육계에 있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금융회사에 다니던 중에 현재 F45코리아 COO 조 메이어를 통해 브랜드를 알게 됐고 사업을 함께 시작했습니다. 각기 다른 운동경험을 가진 분들이 함께 운동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된 브랜드의 매력에 빠지게 되어 동업을 결심했습니다. 하나의 스튜디오를 운영해보자는 마음으로 광화문에 처음 시작했던 게 브랜드 라이센스까지 갖고 오게 되면서 이렇게 대표직까지 맡게 되었네요."
- F45가 다른 트레이닝 센터와 다른 점은?
“그룹 트레이닝입니다. 대개 크로스핏과 비교를 많이 하시는데 크로스핏은 주어진 시간에 더 빨리, 더 많이 하는 경쟁구도를 가져간다면 F45는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만 조절해 운동한다는 게 다른 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이들은 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F45에는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합니다. 60대까지도요.”
- 그룹 트레이닝의 장점은?
“같이 하기에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운동 가기 전 ‘80% 정도만 해야지’ 하다가 막상 가면 제 100%를 채우고 나오더라고요. 시너지가 나는 것이 그룹 트레이닝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F45 한국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F45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가 같은 프로그램으로 운동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2월 11일 월요일 저녁 7시 운동은 뉴욕에서도 서울에서도 같습니다. 그렇기에 어디를 가도 같은 프로그램으로 운동할 수 있고, 그래서 글로벌 커뮤니티가 형성됩니다.
세계가 같은 세팅 안에서 운영되는 반면, 특별한 점이라고 굳이 꼽자면 사진 찍는 문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운동 중 개인사진을 찍거나 끝나고 단체사진을 찍어 드라이브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이게 자체 바이럴이 되면서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 국내에 들어온 지 얼마 안됐는데 빠르게 유명해진 비결은?
“사진 문화도 도움이 됐지만 가장 큰 것은 커뮤니티라고 생각합니다. F45는 자신을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는 강력한 브랜드메시지를 갖고 있습니다. 건강한 브랜드 안에서 건강한 커뮤니티가 활성화 됐어요. 사람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경험을 나누면서 브랜드 충성심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 사업가로서 두려움은 없었나?
“당연히 있었습니다. 그러나 브랜드에 대한 확신, 팀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문제가 생겨도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 어려움도 있었나?
“함께 일할 인재를 찾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스포츠 시장이 국내에 아직 덜 정착됐다 보니 사업과 피트니스 시장을 동시에 이해하는 인재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능성이 보인다면 그들을 트레이닝해 팀원으로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꾸린 좋은 팀원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 사업가에게 필요한 역량은?
“목표가 확실하고 큰 그림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사소한 곳에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본인이 모든 것을 다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른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이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내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팀원을 데리고 오면 됩니다. 제게도 제가 약한 부분을 채워주는 여러 팀원이 있습니다. 그분들과 함께 일하며 많이 배우고 보완하고 있습니다.”
- 대표 자리에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F45를 통해 삶에 변화를 찾은 분들을 볼 때 가장 가슴이 벅찬 것 같습니다. 그리고 피트니스라는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보람찹니다. 운동에는 부작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더 많은 이들에게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F45는 시작일 뿐, 더 다양한 사람들을 아우를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 운동 열정이 남다른 듯한데, 계기가 있다면?
“미국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며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선 운동이 일상이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라이프스타일로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열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 F45에는 특히 여성 회원이 많다는데.
“F45는 약 65%가 여성 회원입니다. 예전에는 운동 목적이 다이어트였다면, 요즘은 강해지고 싶다고 말하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어 멋있습니다. 사실 운동하는 사람은 다 멋진 것 같습니다. 시간을 내서 나를 사랑해준다는 것만으로 멋진 일이죠."
- 왜 여성 비중이 높다고 보는지.
“F45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모든 부티크 피트니스는 전반적으로 여성의 비중이 높습니다. 그건 아주 옛날 초기 부티크 피트니스가 여성을 중심으로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성분들이 남성들보다 같은 성별끼리 어울리는 것을 더 좋아하시죠. 때문에 커뮤니티가 강한 부티크 피트니스에서 여성의 비율이 높습니다.”
- 꾸준한 운동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겁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큰 목표를 갖기보단 그냥 평생 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합니다. 시작을 두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오기만 하면 알아서 몸은 움직이게 되어있습니다. 한 번 운동에 재미를 들이고 나면 어느새 꾸준히 운동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 피트니스 시장을 어떻게 보나.
"피트니스 시장은 더 이상 신체의 건강만을 돌보는 곳이 아닙니다. 정신적, 사회적, 감정적인 건강까지 돌보는 전체적인 건강(Holistic wellness)을 추구하는 곳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커뮤니티가 주는 경험이 강조되는 부티크 피트니스 시장은 더욱 더 성장할 예정이라 생각합니다."
- 피트니스 시장 꿈나무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피트니스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굉장히 많습니다. 데이터 분석, 마케팅, 세일즈 등 뻗어 나갈 길이 무궁무진합니다. 이런 능력에 피트니스 배경 지식이 곁들여지면 시장을 이끌고 나갈 좋은 인재가 될 것입니다. 다양한 시각 안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수, 편집국 통합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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