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우천 취소가 변수를 만들었다. LG(엘지) 트윈스가 선발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2차전은 토종 선발 맞대결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2024 신한 쏠(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 선발로 디트릭 엔스가 아닌 손주영을 예고했다. 앞서 13일 열린 1차전에서 4-10으로 진 LG로선 과감한 승부수다.
14일 내린 비로 플레이오프 2차전이 비로 하루 연기됐다. 이에 따라 이동일 포함 이번 플레이오프 일정이 하루씩 미뤄졌다.
갑작스러운 휴식에 선발 매치업에 변동이 생겼다. 1차전 직후 삼성은 토종 우완 원태인(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 LG는 외인 좌완 엔스(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각각 예고했다. 그러나 하루 휴식이 생기면서 LG가 손주영으로(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으로 선발을 교체했다.
손주영은 준플레이오프 직후 LG가 원래 2차전 선발로 계획한 투수였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 구원 등판해 7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할 정도로 LG가 가장 믿고 낼 수 있는 카드다. 다만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멀티 이닝을 던져 사흘 만의 긴 이닝 소화는 무리가 있었다.
손주영은 정규시즌 삼성에 강했다.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1.04로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염경엽 감독이 엔스 대신 손주영을 내는 결정적 이유다. LG 상대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4.09로 주춤했던 원태인보다 상대전적에선 우위다.
손주영은 김영웅(7타수 무안타 3삼진), 이성규(5타수 1안타 2삼진), 이재현(3타수 무안타 1삼진) 등 일발 장타력을 갖춘 삼성 타자들을 잘 틀어막았다. 1차전 9명의 투수를 소모한 LG는 출혈을 최소화하면서 시리즈 동률을 이룰 기회를 잡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염경엽 LG 감독은 “14일 비 예보를 확인하고 손주영의 2차전 선발을 생각했다. 본인에게 확인하니 15일 던지는 건 괜찮다고 하더라.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오케이 사인을 줬다”고 말했다.
LG로선 여러모로 반가운 휴식이다. 준플레이오프부터 6경기를 내달린 선수단에 휴식을 부여하고, 1차전 패배로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삼성도 1차전 직후 구토 증세를 보였던 구자욱 등 핵심 자원의 재정비 시간을 벌었다. 컨디션을 회복한 두 팀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14일 우천 취소로 KIA(기아) 타이거즈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 일정도 조정될 여지가 생겼다. 플레이오프가 4차전 이내로 끝나면 예정대로 21일부터 진행되지만, 5차전까지 이어질 경우 21일은 이동일이 되고 22일부터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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