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2연승을 내달렸지만 대들보가 없어 걱정이 크다. 삼성 라이온즈가 주장 구자욱 없는 플레이오프 잔여 일정을 앞두고 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엘지) 트윈스와의 2024 신한 쏠(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잠실 원정 3차전을 앞두고 있다. 삼성은 황동재(1승 2패 평균자책점 4.07), LG는 임찬규(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3)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앞서 삼성은 안방에서 열린 2경기를 모두 잡고 기선을 제압했다. 1차전 10-4, 2차전 10-5로 완승했다. 선발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이 나란히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한 게 컸다. 타선도 2경기 8홈런을 작렬하며 정규시즌 팀 홈런 1위(185개)의 명성을 이어갔다.
5판 3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확률은 18번 중 15번, 83.3%에 이른다. 삼성은 1승만 추가하면 광주로 이동해 KIA(기아) 타이거즈와 KS를 치를 수 있다. 절대 유리한 고지를 점한 셈이다.
다만 삼성도 고민이 있다. 2차전 경기 중 큰 변수가 발생했다. 간판 야수 구자욱이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구자욱은 0-1로 뒤진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를 감행해 2루를 훔쳤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쳐 쓰러졌다.
구자욱은 간신히 고통을 이겨낸 뒤 후속 타자 르윈 디아즈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하지만 다리를 절뚝이는 등 통증이 계속됐고, 결국 2회초 이성규와 교체됐다. 이후 대구 시내 병원으로 이동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이었다.
구자욱은 16일 오전 부상 치료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18일까지 재활전문 병원인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전기 자극 치료 등을 받을 예정이다. 따라서 17,18일로 예정된 플레이오프 2경기는 출전이 어렵다.
핵심 전력인 구자욱의 결장으로 삼성은 고민에 빠졌다. 구자욱은 정규리그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으로 모두 부문에서 삼성 타자 중 1위였다. 9~10월 KBO 월간 MVP를 수상하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점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는 등 존재감이 독보적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진만 감독은 2차전 승리 직후 “구자욱이 4차전까지 뛸 수 없을 것 같다. 5차전 출장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며 “이겼지만 흥이 나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좌익수 구자욱의 결장으로 삼성은 3차전부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박진만 감독은 1,2차전에서 플래툰으로 맹활약했던 외야수 윤정빈과 김헌곤을 동시에 선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2번 타자로 나섰던 둘이다. 좌타자 윤정빈이 1차전 4타수 3안타 3득점, 우타자 김헌곤은 2차전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올 시즌 우투수 상대 타율은 윤정빈이 0.304, 김헌곤이 0.322였다.
윤정빈, 김헌곤 외에도 삼성은 정규리그 22홈런을 터트린 이성규, 지난해 국가대표 외야수로 활약했던 김성윤을 활용해 구자욱의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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