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동=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I love my club(나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사랑한다). 인천에서 뛸 수 있으면 K리그2에서 뛰는 건 상관없다. 같이 승격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계약이 1년 남아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대표이사 선임 발표가 나온 뒤 조만간 구단과 의논하겠다."
인천에서의 미래를 장담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팀에 대한 애정만큼은 변함없다. ‘파검의 피니셔’ 스테판 무고사(32·몬테네그로)는 반성과 함께 더 나은 내일을 다짐했다.
무고사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4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인천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자리를 빛냈다. 38경기 15골 1도움, 최다득점상 수상자로 행사에 참석했다.
2018년 인천에 입단한 무고사는 일본 J리그1 비셀 고베(2022년 6월~2023년 7월)로 떠난 시기를 제외하면 언제나 파랑검정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했다. 7시즌 동안 인천의 최전방 공격수로 뛰면서 K리그 통산 176경기 86골 12도움,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무고사는 3라운드 울산HD 원정 멀티골을 시작으로 시즌 내내 물오른 공격력을 자랑했다. 오른발(11골), 왼발(1골), 머리(3골) 등 공격 루트가 다양했다. 홈(6골), 원정(9골)도 가리지 않았다. 올 시즌 인천의 전체 득점(38골) 중 4할 남짓을 책임지며 고군분투했다.
무고사가 K리그1 득점 1위에 오른 건 올해가 처음. 그러나 정작 인천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K리그2로 강등되면서 웃을 수 없었다. 그는 강등 확정 직후 “득점왕 트로피와 K리그1 잔류를 바꾸고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시상식 전 개별 인터뷰에 응한 무고사는 “K리그2 강등에 대해 다시 한번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K리그2가 얼마나 힘들고 승격하기 어려운지 잘 안다. K리그1보다 수비적으로 경기하는 팀이 많아 쉽지 않을 것이다. 팀에 남으면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 승격에 공헌할 것”이라 말했다.
창단 첫 강등의 아픔을 겪은 인천은 비시즌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기존 전력에서 어느 정도 출혈이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무고사는 “시즌 후 회식 자리에서 말했다. 내년에도 인천에 남는 선수들은 동계훈련부터 본인 역량의 200% 이상을 발휘해야 한다고. 그래야 다시 기회를 얻는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무고사는 K리그2 첫 도전을 앞두고 부담은 없는지 묻자 “중압감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인천이 어떤 팀인지 알고, 나도 자신감이 있다”며 “올해 잔류해서 내년에도 K리그1에서 뛰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지만, 인천에서 뛸 수 있으면 K리그2도 상관없다”고 언급했다.
무고사는 최다득점상 수상 후 “많은 골을 넣게 도와준 분들에게 감사하다. 이렇게 수상하게 돼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팀이 강등돼) 속상하다”며 “내년에 K리그2에서 뛰지만 선수단과 코치진 모두 심기일전하겠다. K리그1으로 다이렉트 승격하겠다”고 다짐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