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3월 22일.
프로야구가 두 달 뒤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큰 폭의 변화를 예고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2025년 제1차 이사회를 개최한 뒤 "새 시즌부터 적용될 주요 규약 3개와 리그 규정 5개를 확정했다"고 22일 발표했다.
◆ 2026년부터 아시아쿼터 시행 눈길
규약 개정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2026년부터 시행되는 아시아쿼터 제도다. 아시아쿼터는 리그 경쟁력 강화와 원활한 외국인 수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필요성이 논의됐다. KBO는 "아시아야구연맹 소속 국가 기준으로 아시아 국적 전체 및 호주 국적이 대상"이라며 "비아시아 국가의 국적을 가진 이중국적 영입은 불가능하다. 직전 또는 당해 아시아리그 소속이었던 1명으로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쟁점이었던 포지션과 연봉은 무제한과 20만달러 제한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한 시라카와 게이쇼(일본)처럼 선발투수도 영입할 수 있다. 다만 신규 영입 시 지출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은 연봉, 계약금, 특약(옵션 실지급액 기준) 및 원소속팀에 지불하는 이적료(세금 제외)를 합쳐 최대 20만달러(월 2만달러)로 제한된다. 재계약 시 연봉은 기존 외국인처럼 매년 10만달러씩 상향 가능하다.
10개 구단은 기존 외국인 3명을 포함해 아시아쿼터를 활용하면 각각 4명의 외국인을 보유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한 경기에 출장 가능하다. 아시아쿼터 교체는 연 1회만 가능하다. 제도 도입에 따라 KBO리그 엔트리도 현행 28명 등록, 26명 출장에서 29명 등록, 27명 출장으로 증원된다.
그 외에도 자유계약선수(FA) 등급제 산출에서 비FA 다년계약 선수가 포함돼 영향을 끼치는 점, 대체 외국인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으면 웨이버(선수에 대한 권한 포기) 절차를 밟아 다른 팀에서 뛸 수 없었던 점을 개선한다. 비FA 다년계약 선수는 등급 산출 시 제외된다. 대체 외국인은 계약 종료 또는 해지에 따른 FA로 공시돼, 원소속팀이 당해 보류권을 갖는 대신 다른 팀과도 기간 제한 없이 협상할 수 있게 됐다.
◆ 연장 11회 축소, 한국시리즈 방식 등 규정 변경
리그 규정 개정안에서는 연장전 11회 축소 운영이 파격적이다. KBO는 "올해부터 피치클록(투구 시간 제한)을 시행하면서 투수들의 체력 소모를 고려해 연장전을 12회에서 11회로 줄인다"고 설명했다. KBO에 따르면 지난해 연장전에 돌입한 59경기 중 46경기는 11회에 종료됐다. 약 78%에 이른다. 연장전 이닝 축소를 통해 선수단 체력 부담 완화, 경기 시간 단축 효과가 예상된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노게임 내지 강우콜드가 사라진다. 우천 등으로 시작된 경기 중단이 불가피할 경우 서스펜디드 규정만 적용된다. 단, 서스펜디드 경기 발생 시에는 일시 정지 이닝과 관계없이 하루에 한 경기만 진행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1·2차전처럼 더블헤더를 치르지 않고 기편성 경기가 다음 날로 순연된다. 또한 한국시리즈 진출팀 간 공정한 경쟁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존 2-2-3 방식에서 2-3-2 방식으로 홈 경기 편성이 바뀐다. 플레이오프 승리구단이 5차전까지 홈경기를 치르는 구조다.
그 외 현장 의견을 반영해 덕아웃 출입 가능한 코치 엔트리가 기존 9명에서 10명으로 증원된다. 단, 추가 인원은 퀄리티컨트롤(QC) 코치 또는 전력분석 코치로 한정한다. 정규시즌 기준 500승 및 100을 증가하는 승수 단위를 기록한 감독에게는 KBO 기념상이 수여된다.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회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올해의 감독상'도 신설된다.
이밖에 퓨처스리그 관심 제고를 위해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 제도가 도입된다. 남부리그 1위팀과 북부리그 1위팀이 단판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한편, KBO는 올해 예산을 276억원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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