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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 정성조 종횡무진, 비선출 맞아?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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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 정성조 종횡무진, 비선출 맞아? [프로농구]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5.01.1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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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최초의 비선수 출신.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포워드 정성조(25)가 프로농구(KBL) 역사를 새로 쓰는 중이다.

지난해 11월 15일 고양 소노아레나. 정성조는 2024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일반인으로 참가, 3라운드 2순위로 소노에 지명됐다.

KBL 드래프트에서 일반인 참가자는 엘리트 경력을 밟은 재수생도 포함된다. 중학교 때 3개월간 농구부로 활동한 게 전부였던 정성조는 동호회와 3:3 농구를 통해 이름을 알린, 진정한 의미의 일반인 참가자였다.

정성조가 지난해 드래프트에 지명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KBL 제공]

‘비선출’의 프로팀 입단만 해도 대단한 사건인데 이후 행보는 더욱 놀랍다. 정성조는 지난달 8일 서울 SK 나이츠전 처음으로 12인 엔트리에 포함됐다.

열흘 뒤 수원 KT(케이티) 소닉붐전에서는 데뷔와 동시에 종료 직전 3점포로 첫 득점까지 신고했다. 1분 44초 3점.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준 건 아니지만, 장점인 슈팅이 KBL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걸 확인한 뜻깊은 순간이었다.

데뷔전 후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린 정성조는 7번째 경기에서 마침내 재능을 꽃피웠다. 15일 안방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4~2025 KCC KBL 정규리그 4라운드 경기. 정성조는 17분 48초 동안 16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로 소노의 84-81 승리를 견인했다. 출전 시간과 득점 모두 종전 개인 최다 기록을 뛰어넘었다.

정성조가 레이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감각이 빼어난 날이었다. 2점슛 6개 중 5개, 3점슛 3개 중 2개를 넣어 야투 성공률 77.8%(9개 시도 7개 성공)를 달성했다. 특히 지그재그 드리블로 국가대표 출신의 박무빈, 이우석을 따돌린 뒤 왼손 레이업으로 마무리한 장면은 지상파 스포츠뉴스에 소개될 만큼 화제를 모았다.

정성조의 깜짝 활약으로 9위 소노는 가드 이재도, 김진유(이상 18점), 포워드 임동섭(16점), 센터 디제이 번즈(13점)까지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2위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이변을 연출했다. 아울러 올스타전을 앞두고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5연패 탈출에 성공, 기분 좋게 휴식기를 맞이했다.

현대모비스전을 마친 정성조는 올 시즌 7경기 평균 7분 34초 4.6점 1.4리바운드 0.9어시스트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1라운드로 지명됐던 입단 동기 이근준과 함께 매 경기 가파른 성장세로 희망의 빛을 밝히고 있다. 약점인 체력과 수비를 보완하면 향후 식스맨 이상도 노려볼 수 있다.

정성조(왼쪽)가 김태술 감독의 지시를 받고 있다. [사진=KBL 제공]
정성조가 어린이 팬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사진=KBL 제공]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 응한 정성조는 "연패가 길어졌고 부상자도 많았는데, 올스타 휴식기 전에 좋은 경기해보자고 다짐했다"며 "감독님과 코치님이 자신 있게 하라고 격려해 주신다. 프로에 온 것만으로도 뜻깊은데 경기도 뛰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돼 가문의 영광이다. 항상 열심히 하는 농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정성조는 오는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2025 KCC KBL 올스타전에서 3점슛 콘테스트에 출전한다. 이후 23일 창원 LG(엘지) 세이커스 원정을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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