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당구 미래’ 김영원 파격 선언 “60번 우승 목표” [프로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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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당구 미래’ 김영원 파격 선언 “60번 우승 목표” [프로당구]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5.03.2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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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동=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40번에서 60번 더 우승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한국 당구의 미래로 불리는 김영원(18·웰컴저축은행)은 자신감이 넘쳤다. 남자프로당구 PBA 1부 승격 첫 시즌부터 뚜렷한 족적을 남긴 만큼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김영원. [사진=PBA 제공]

올 시즌 프로 데뷔 3년차를 맞이한 김영원은 개막전(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준우승, 6차전(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최연소 우승(17세 23일)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38전 30승 8패, 승률 78.9%, AVG 1.604를 기록해 순식간에 1부 톱랭커로 도약했다.

김영원은 상금 1억5750만원과 21만4500포인트를 확보, 제비스코 상금랭킹과 포인트 랭킹에서 모두 4위에 올랐다. 국내파 중에서는 '헐크' 강동궁(45·SK렌터카) 다음가는 성적이다. 또한 팀리그에서도 대체 선수로 맹활약해 웰컴저축은행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눈부신 성과를 거둔 김영원은 1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5 PBA 골든큐 어워즈'에서 권발해(에스와이)와 함께 영스타상을 받았다. 영건 선수 중 우수한 기량발전을 보여준 남녀 각 1명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권발해(왼쪽부터), 장상진 PBA 부총재, 김영원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PBA 제공]

시상식 전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최연소 챔피언’으로 소개한 김영원은 “1부 투어 올라온 게 처음인데 운이 많이 따라서 우승까지 하게 됐다. 정말 좋은 상을 받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다른 선수들보다 2배 더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자신감은 항상 갖고 있었다. 열심히 연습한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고 기뻐했다.

2022~2023시즌 챌린지투어(3부)에서 출발한 김영원은 지난 시즌 드림투어(2부)를 거쳐 곧바로 1부까지 올라왔다. 매 시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인데, 특히 올 시즌에는 국내 일인자 강동궁과 맞대결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했다.

김영원은 “1부 개막전에서 공격력을 앞세워 결승까지 올라갔는데, 강동궁을 만나 운영에서 밀리는 걸 보고 많은 걸 배웠다”며 “2부에 있을 땐 수비 없이 공격적으로만 당구를 했다. (맞대결 이후) 마음가짐을 많이 바꿨다. 공격적으로 치되, 우월한 위치에 먼저 도달했을 땐 여유롭게 플레이하려고 했다. 그래서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영원이 월드챔피언십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PBA 제공]

개막전 결승에서 2-4로 패했던 김영원은 월드챔피언십 16강에서 강동궁을 다시 만나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그러나 단 9개월 만에 달라진 경기력으로 강동궁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극찬을 받았다.

대상 수상자로 시상식 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동궁은 “올 시즌 초반 첫 경기할 땐 공을 맞히는 감각은 좋지만, 어리고 큰 경기가 처음이라 조금 가벼운 느낌이 있었다”며 “그런데 두 번째 경기할 땐 단점이 많이 사라졌다. 힘을 빼고 부드럽게 친다. 고급 기술도 많이 사용하고, 멘탈도 완벽에 가까워졌다. ‘벌써 이 정도까지 올라온 거야?’ 생각했다. 3년 정도 지나면 지금보다 훨씬 강한 선수가 될 것이다. 한국 당구의 미래가 김영원 때문에 바뀌지 않을까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원이 마이크를 잡고 답변하고 있다. [사진=PBA 제공]

하루 8시간 이상, 쉬는 날도 거의 없이 당구에 매진하는 김영원은 “당구에 대한 모든 걸 사랑한다”며 미소 지었다. “PBA 처음 들어왔을 땐 성적에 대한 부담감으로 치기 싫었던 때가 있었다. 미래 세대나 PBA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어린 나이에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언제부턴가 (당구를 치기 싫다는 감정이) 무뎌졌다. 이겨내는 습관을 빨리 들이면서 당구의 힘든 점도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 2승 이상을 다짐한 김영원은 장기적인 계획으로 ‘60승’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개막전 준우승하고 우승자 인터뷰에서 강동궁 선수가 ‘김영원은 앞으로 20번 더 우승할 선수’라고 했는데, 40번에서 60번 더 우승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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