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FIFA 명예부회장이 경선 초반부터 아시아에서 난관에 봉착했다.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경쟁자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지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과 일본 스포츠일간지 스포니치 등은 20일(한국시간)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 부회장이 지난 18일 AFC 감독자 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AFC가 플라티니에 기울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FIFA 집행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다시마 부회장은 "같은 동아시아지역에서 FIFA 회장 후보가 나온다는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인 것은 분명하다"며 "아직 일본은 누구에게 표를 던질지 결정하지 않았다. 후보의 공약과 그가 하고 있는 일, 업적 등을 모두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쯤 되면 아직 일본축구협회가 정몽준 명예회장에게 표를 줄지, 플라티니 UEFA 회장을 지지할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AFC가 플라티니로 기울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다시마 부회장은 "AFC 내에서 누구를 지지할지 논의해야 하는데 셰키흐 살만 빈 에르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이 이미 플라티니에 대해 언급했다"고 귀띔했다. 셰키흐 살만 회장의 마음이 플라티니에 대해 마음이 기울었다는 것이다.
AFC 46개 회원국 가운데 30~35개국이 셰키흐 살만 회장의 뜻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 로이터 통신의 분석이다. 또 다시마 부회장 역시 AFC가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함으로써 한국을 제외한 45개 회원국이 플라티니에 몰표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FIFA 회장 선거에서 1차로 선출되려면 209개 회원국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140개 회원국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플라티니 회장이 이미 안정적으로 UEFA 53개 회원국의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AFC 45개국까지 휩쓴다면 98표를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다.
만약 플라티니 회장이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41개국과 아프리카축구연맹(CAF) 54개국 등 95개국 가운데 절반에 못미치는 42개국만 확보해도 140표를 받을 수 있다. 정몽준 명예회장이 아시아표를 받지 못한다는 것은 큰 타격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AFC의 지지부터 이끌어내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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