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김지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결국 페드로 로드리게스(28·바르셀로나)를 놓쳤다. 맨유는 지난 몇 시즌 동안 대형 선수를 영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선수들을 한꺼번에 노리면서 신속한 결정을 내리지 못해 선수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은 20일(한국시간) "맨유는 첼시에게 페드로를 빼앗겼다. 좋은 선수인 것을 알면서도 계속된 고민으로 페드로를 지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메일은 "바르셀로나를 떠나길 원한 페드로는 좀 더 빨리 협상이 마무리되길 원했다"며 "하지만 맨유는 3주가 지났음에도 페드로 영입 결정을 하지 못했다. 페드로가 맨유에 맞는 선수인지 고민했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은 페드로 영입을 오랫동안 좌고우면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보여줬던 페드로의 스피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통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애드 우드워드 맨유 단장은 직접 스페인까지 건너갔지만 빈손으로 돌아왔다.
맨유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우승권과 거리가 멀었다. 노쇠화된 선수들을 내보내면서 많은 선수 영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부분이 대형 선수 영입에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페드로 영입을 시도할 때도 맨유는 토마스 뮐러 이적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결국 첼시에 허를 찔려 페드로를 내주고 말았다.
데일리 메일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세르히오 라모스를 노렸던 맨유는 다니엘 아우베스까지 영입을 검토했다"며 "한 명에 집중하지 못하면서 결국 두 선수 모두 팀에 데려오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맨유는 2013~2014 시즌 다비드 모예스 감독 시절에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가레스 베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모두 노렸다. 하지만 모두 놓치고 많은 돈을 투자해 마루앙 펠라이니를 데려오는데 그쳤다.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라는 식의 영입 시도는 위험하다. 특히 자존심 강한 대형 선수에게 이 방법은 악영향만을 미친다. 이제 유럽 이적시장은 2주도 남지 않았다. 맨유가 선수 보강을 원한다면 해당 선수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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