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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첫 블론과 패전, 그 이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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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첫 블론과 패전, 그 이면에는?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5.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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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다카와 처음 맞춘 배터리 호흡 원인

[스포츠Q 이재훈 기자]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의 일본프로야구 첫 블론세이브와 패전 기록의 원인이 배터리로 첫 호흡을 맞춘 포수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오승환은 28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시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교류전 홈경기에서 9회 팀이 5-4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볼넷 1고의사구 3K 3실점(0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오승환의 실점상황은 아쉬웠다. 오승환은 9회 무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와키야 료타의 희생번트를 잡은 오승환은 3루에 송구했으나 공이 빠지며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문제는 이 다음이었다. 이어진 무사 2, 3루 상황에서 구리야마를 헛스윙 삼진 잡았으나 폭투를 허용해 역전을 허용했고 후속타자 어네스토 메히아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또 다시 실점했다. 결국 한신은 5-7로 역전패했다.

이날 오승환은 첫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안았지만 평균자책점은 1.21로 더 낮아졌다. 이는 해당 실점이 실책으로 인한 실점으로 비자책 처리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현지에서는 해당 실점에 대해 당시 포수를 봤던 히다카 다케시(37)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오승환의 첫 블론 세이브, 문제는 포수 히다카?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츠닛폰은 29일 “오승환이 22경기 만에 첫 블론을 안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악송구에, 폭투가 겹치며 돌부처도 자조하는 미소가 떠올랐다”며 “히다카가 구리야마의 헛스윙 삼진되는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가랑이 사이로 빠져 실점을 허용했고 가네코 유지의 2루 도루를 막는데도 실패했다”고 히다카의 플레이를 비판했다.

산케이스포츠 또한 “한신 히다카는 9회 오승환과 첫 배터리를 짰다. 그러나 생소한 콤비가 재앙으로 등장했는지 구리야마에게 폭투를 허용해 역전을 내줬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매체에 따르면 이에 대한 한신 측은 ‘전혀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 후 와다 유타카 감독은 "(히다카와의 첫 배터리 영향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애매하게 말했다.

이어 야마다 가즈히코 배터리 코치는 "(히다카는)경기 전 불펜에서도 오승환의 공을 받고 있었다. 히다카는 베테랑이 아닌가. 영향은 없었을 것"이라 부인했고 오승환도 “내 투구 문제였다”고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날 악몽같은 하루를 보낸 히다카는 “(첫 호흡 문제)같은 건 상관없고 결과가 모든 걸 말해준다. 팀과 오승환에게 폐를 끼쳤다”고 자신에게 책임이 있음을 표현했다.

◆그래도 오승환은 한신의 최고 소방수

이날 오승환은 비자책으로 처리됐으나 중전안타와 볼넷, 악송구 등으로 세이브 타자들을 루상에 남겨 WHIP(이닝당 출루허용수)이 0.94로 올라갔다(종전 0.81). 그럼에도 위력적인 직구를 앞세워 삼진을 3개나 잡아내는 등 구위를 과시했다.

특히 히다카의 실책으로 폭투가 되긴 했지만 구리야마의 방망이를 끌어낸 슬라이더는 그간 변화구 부재를 지적받은 오승환에게 긍정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슬라이더가 위력을 찾는다면 오승환에게도 직구 일변도에서 좀 더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오승환은 올 시즌 22경기에서 22.1이닝 25탈삼진 16피안타 5볼넷(고의 사구 2개) 1사구 1피홈런 1승 1패 3홀드 13세이브 1.2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게 됐다. 그래도 여전히 마무리 투수의 우선 덕목인 탈삼진과 세이브에서 센트럴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승환은 ‘이번 블론 세이브는 자신의 책임’이라며 팀을 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히로시마와 2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 상황에서 센트럴리그 1위인 히로시마도 이날 지바 롯데 마린즈에 5-6으로 패해 경기차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과연 오승환이 다음 등판에서는 팀의 부담을 벗겨내며 이날의 고통을 씻어낼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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