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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브→이세돌, 오프라인 콘서트 삼킨 버추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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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브→이세돌, 오프라인 콘서트 삼킨 버추얼돌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9.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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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기술 발달과 함께 버추얼 휴먼(가상 인간)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버추얼 아이돌'이 K팝 아이돌과 함께 대형 콘서트를 장식하는 새로운 환경이 조성됐다.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와 이세계 아이돌(이세돌)이 지난 23일 첫 대형 오프라인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플레이브는 '아이돌라디오 라이브 인 서울'을 통해 김재중, 에이티즈, 루시, 엔믹스, 오마이걸, 이븐 등 케이팝 아티스트 12팀과 무대에 섰으며, 이세계 아이돌은 '이세계 페스티벌'에서 버추얼 휴먼 독고혜지, 비밀소녀, HAKU0089와 실제 가수 로꼬, 지올팍, 빅나티, 멜로망스 등과 공연을 펼쳤다. 국내 버추얼 아이돌이 일반 가수들과 오프라인 무대를 가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열린 '아이돌라디오 라이브 인 서울'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플레이브. [사진=MBC 제공]
23일 열린 '아이돌라디오 라이브 인 서울'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플레이브. [사진=MBC 제공]

MBC 라디오 프로그램 '아이돌라디오'의 5주년을 맞아 개최된 일본 콘서트에 이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연은 2만명에 가까운 관객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자아냈다. 아이돌라디오 콘서트로 첫 오프라인 무대를 가진 플레이브는 팬들의 응원 속에서 K팝 공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얻었다.

지난 3월 데뷔한 플레이브는 MBC 사내 기업에서 출발한 버추얼 콘텐츠 기업 블래스트(VLAST)가 제작한 5인조 남성 그룹이다. 리더 예준을 비롯해 은호, 노아, 밤비, 하민 5인으로 구성돼 있다. MBC가 제작한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화제성을 안고 도약한 플레이브는 'ASTERUM', '왜요 왜요 왜?'에 이어 8월 미니 앨범 'ASTERUM : The Shape of Things to Come'을 발매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앨범 발매마다 '음악중심' 무대를 가지며 MBC가 펼치는 새로운 시도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이번 앨범은 발매 당시 멜론, 지니, 벅스, 바이브, 스포티파이 등 주요 음원 서비스 사이트에서 차트인 성적을 얻었으며 그중 벅스는 실시간 차트 1위까지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실물 음반의 인기도 마찬가지다. 한터차트 9월 4주차 주간차트에 따르면 플레이브는 스테이씨(월트차트), 제로베이스원(주간 인증차트)과 정상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음반차트 1위에 오른 플레이브의 미니 앨범 초동은 직전 앨범 'ASTERUM' 판매량 대비 6배 이상인 20만3900여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23일 열린 '아이돌라디오 라이브 인 서울'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플레이브. [사진=MBC 제공]
23일 열린 '아이돌라디오 라이브 인 서울'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플레이브. [사진=MBC 제공]

플레이브의 인기는 반짝 관심을 넘어서 탄탄한 팬덤 형성으로 진화하고 있다. 공식 팬클럽 플리(PLLI)는 일반 아이돌 팬덤과 달리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그룹 특성에 맞게 아이돌 장르를 포함 2D, 웹소설, 웹툰, 인터넷 방송 등 다양한 장르의 팬덤이 뭉친 것이 특징이다.

지난 12일 진행된 예준의 생일 유튜브 라이브에서는 팬들이 생일을 축하하며 총 3400만원에 가까운 도네이션(후원금)을 보내 화제를 모았다. 도네이션을 보낸 팬들의 국적도 미국, 캐나다, 프랑스, 호주, 아랍에미리트, 대만, 태국,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홍콩, 인도네시아, 홍콩 등 다양했다. 국내 인기를 넘어 세계적인 인기로 발돋움하고 있는 만큼 K팝 시장에 큰 변화의 바람을 불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세계 페스티벌' 생중계 포스터. [사진=CJ CGV 제공]
'이세계 페스티벌' 생중계 포스터. [사진=CJ CGV 제공]

플레이브에 앞서 버추얼 아이돌 시장을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한 이세계 아이돌은 자신들의 이름을 딴 '이세계 페스티벌'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이세계 페스티벌 입장권은 1차 예매 시작 약 8분 만에 1만장이 모두 매진됐다. 예매자 70% 이상이 10~20대로 조사됐다.

‘이세계 페스티벌’은 패러블엔터테인먼트에서 주최하는 국내 최초 메타버스 연계 오프라인 뮤직 페스티벌로, LG전자, CJ CGV 등도 함께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굿즈 판매, 다양한 체험 행사 등이 진행됐으며 이세계 아이돌이 무대에 올라 페스티벌의 말미를 장식했다. CJ CGV는 CGV 용산아이파크몰, 광주터미널, 대구, 대전, 센텀시티, 왕십리, 영등포 등 7개 극장에서 생중계를 진행했다.

이세계 아이돌은 지난 2021년 12월 트위치 스트리머 우왁굳이 기획한 6인조 버추얼 걸그룹이다. 아이네, 징버거, 릴파, 주르르, 고세구, 비챤 여섯 멤버가 함께하며 발매한 싱글 앨범 3개와 웹툰 등 콘텐츠 모두 큰 인기를 얻었다. 웹툰 OST 'LOCKDOWN'과 'Another World'와 싱글 3집 'KIDDING'은 멜론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페스티벌 종료 다음날인 24일 오후 12시 발매한 디지털 싱글 '이세계 페스티벌' 수록곡은 별다른 홍보 없이도 멜론 HOT100(발매 30일 이내) 1, 2위를 찍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는 이세계 아이돌은 인터넷 스트리밍 분야에 관심도가 높은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데뷔 2년이 지난 지금도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주며 다양한 기업과 손 잡고 있어 시장 전역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린다.

이터니티. [사진=펄스나인 제공]
이터니티. [사진=펄스나인 제공]

그런가 하면 국내 최초 버추얼 아이돌 이터니티(IITERNITI)는 데뷔 3년 만에 첫 단독 오프라인 콘서트를 연다. AI그래픽 전문기업 펄스나인 측은 내달 14일과 15일 양일간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이터니티 비긴스: 더 퍼스터 져니'(IITERNITI BEGINS : The First Journey)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박지은 펄스나인 대표는 "이번 콘서트는 버추얼 아이돌로서 팬들과 직접 대면하는 첫 번째 자리로 이터니티의 완전체를 만날 수 있는 매우 뜻깊은 기회"라며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미디어 아트와 라이트(Beam)의 연출로, 관객들은 몰입감 넘치는 공간에서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터니티는 '아임리얼'(I`m real), '노필터'(No filter), '파라다이스'(Paradise), 'DTDTGMGN' 등과 함께 내달 17일 선보이는 정규 1집의 무대를 최초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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