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스포츠Q(큐) 박선웅 객원기자] 심판의 휘슬이 울리자 부산 아이파크 서포터즈 P.O.P는 눈물을 흘렸다.
부산은 21일 전남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준플레이오프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0-0으로 비기고 시즌을 마감했다. 정규리그 5위 부산은 단판 승부에서 4위 전남을 반드시 이겨야 플레이오프로 갈 수 있었다.
경기를 주도했던 게 부산이라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전반 4분 나온 유헤이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고 전후반 21분에 나온 라마스의 왼발슛들도 골키퍼에 막혔다. 후반 39분엔 전남 김종민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했는데 결국엔 전남의 수비벽을 뚫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심판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부산 선수단은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늘 아이파크 선수단을 지지해온 서포터즈Pride Of Pusan도 결과가 믿기지 않는 듯 고개를 떨궜다. 잠깐의 시간이 흐르자 서포터즈석에서 “고생했어”라는 격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승격을 바랬던 팬들만큼 선수들도 당연히 간절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2020시즌 K리그1 최하위로 강등된 부산은 이로써 5시즌 연속 2부에 머무르게 됐다. 모기업이 HDC(현대산업개발)로 한국 축구계에서 협회장사라는 상징성이 있는 구단으로는 자존심이 상하는 성적이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승강전에서 수원FC에 져 탈락했던 아픈 기억을 씻어보려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조성환 부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 시즌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 오늘 멀리서 찾아와준 팬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 마지막 경기가 됐다"며 "이것이 끝이 아니라 나를 비롯해 모든 구성원들이 또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팬들께서 내년 시즌 좋은 모습으로 찾아오실 수 있게끔 열심히 잘 준비하겠다. 내년에는 모든 역량을 다 동원해서 다이렉트 승격을 노려야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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