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스포츠Q 이재훈 기자]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 사령탑 홍명보(46) 감독이 귀국 현장에서 월드컵 성적 부진에 대해 모두 자신의 책임이라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책임 사퇴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유보 입장만을 밝혔다.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에서 1무 2패로 16년 만에 16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쓸쓸하게 귀국했다. 대표팀은 열성팬들의 위로와 격려도 받았지만 '엿세례'를 받고는 당황한 표정으로 해단식장을 떠나야 했다.
시종일관 입술을 굳게 앙 다물며 취재진과 귀국 인터뷰에 응한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 현지와 국내에서 많은 성원을 보내준 국민들에게 월드컵 성적 부진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홍 감독은 “일단 이번 월드컵에서 국민들께서 많은 성원 보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 제 부족함으로 인해 대표팀이 성공하지는 못했다”고 월드컵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감을 밝혔다.
이어 “그래도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가 실패만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의 장래와 미래가 있는 선수들이기에 각자 소속팀에 복귀해서는 이번 경험을 발판삼아 많은 노력을 해줬으면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조별리그 경기 면에서 아쉬웠던 점에 대해 “사실 월드컵 기간 중에 보완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아무래도 알제리전이 중요했으나 2-4로 패했다. 이 경기가 3경기 중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성적 부진으로 인한 ‘책임론’이 불거진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은 향후 거취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 입을 열었으나 여전히 알맹이가 없는 답이었다.
홍 감독은 “이 자리에서 뭐라 말씀드리기 힘들다. 가장 좋은 선택을 할 것이다. 비행기를 오래 탔더니 정신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며 “개인적으로 (사퇴 여부 등을)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에 대한 대비에 관한 질문에 홍명보 감독은 “아직 거기까지 생각하진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월드컵을 마쳤는데 앞으로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 것과 앞으로 얼마나 남았냐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월드컵을 통해 대표팀의 부족했던 점을 판단해 코칭스태프의 잘못된 부분을 반성하고 잘된 부분은 반추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한 뒤 공항을 빠져나갔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