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홍현석 기자]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상대 선수의 어깨를 문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에게 다소 황당한 제안이 들어왔다. 코소보의 클럽이 수아레스가 4개월동안 징계를 받을 동안 축구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코소보 언론 보타 솟은 1일(한국시간) “코소코 1부리그 팀인 하이발리아 프리스티나가 FIFA로부터 징계를 받은 수아레스에게 한시적 이적 제의를 했다"며 “하이발리아는 리버풀에게 3만유로(4000만원)의 임대료, 수아레스에게 1500유로(200만원)의 월봉을 계약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또 하이발리아 회장인 샤피드 파콜리는 인터뷰에서 “우리가 수아레스에게 제시한 조건들이 우스워 보이겠지만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제안”이라며 “만약 그가 온다면 환영할 것이며 우리는 FIFA에 가입되지 않은 리그이기 때문에 수아레스가 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이탈리아와 FIFA 월드컵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30·유벤투스) 어깨를 물어 FIFA로부터 4개월동안 축구와 관련된 모든 행위를 금지당한 수아레스가 코소보 리그로부터 임대 제안을 받은 것은 코소보가 FIFA에 아직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립한지 얼마 되지 않은 코소보는 아직까지 FIFA에 가입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FIFA의 징계는 코소보리그에서는 아무런 효력이 없다. 한마디로 FIFA 징계를 피할 수 있는 '치외법권' 지대인 것이다.
하지만 수아레스가 코소보로 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현재 수아레스는 지난 1월 소속팀인 리버풀과 4년간 20만파운드(3억5000만원)의 주급을 받고 있다. 월봉으로는 14억원 정도다. 아무리 징계 중이라고 하더라도 지금 받고 있는 월봉의 0.1%만 받고 뛸 선수는 없다.
게다가 수아레스는 자신의 돌발행동에 대해 직접 사과를 했기 때문에 중징계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있다. 중징계가 감면된다면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현실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영국이나 스페인에 비해 축구환경이 열약한 코소보로 갈 이유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승부조작으로 축구계에서 퇴출됐던 최성국이 지난 2012년 마케도니아 리그로 이적을 추진했지만 FIFA의 규제로 이적 협상이 종료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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