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팀이 갑자기 좋아진 비결이요? 저 때문은 아닌 것 같고 (홍)정호와 (지)동원이가 살아났기 때문이 아닐까요?"
깔끔한 수트 차림으로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5' 미디어데이 행사장에 나타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최근 소속팀의 상승세에 대해 지동원과 홍정호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22일 서울 서초구 팔래스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자선경기에 참석하는 남다른 의미를 밝혔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혹한기 휴식기를 이용해 잠시 귀국, 홍명보장학재단이 해마다 열고 있는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에 꾸준히 참가해왔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역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건너가기 전까지는 자선경기에 출전해왔다.
무엇보다도 구자철에게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최근 아우크스부르크의 상승세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까지 1승 2무 8패에 그치며 최하위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슈투트가르트와 1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둔 이후 최근 5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에는 슈투트가르트전에서 골을 넣은 구자철과 샬케04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홍정호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삼총사'의 활약에 어느덧 아우크스부르크는 5승 4무 8패(승점 19)를 기록하며 1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이에 대해 구자철은 "팀이 상승세를 탄 계기가 나 때문은 아닌 것 같다"며 "정호가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유로파리그에서 동점골을 넣고 그 여세를 몰아 샬케04와 경기에서도 득점을 기록했다. 중앙 수비수가 상대 공격을 잘 막으면서 골을 넣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팀은 상승세를 타기 마련"이라며 "또 동원이도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좋았던 예전의 경기력을 회복했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한국 선수가 잘해주니 자연스럽게 성적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구자철은 "팀이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선수들은 서로 동료를 신뢰하며 언젠가는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해왔다"며 "파르티잔과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더욱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선제골을 내준 뒤 정호가 동점골을 넣고 결국 3-1로 이기면서 유로파리그 32강에 진출한 것에 선수들이 크게 고무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샬케04와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도중 교체됐던 구자철은 "큰 부상은 아니었다. 1주일 정도만 쉬면 낫는 것이어서 함부르크 SV와 경기만 빠졌다"며 "자선경기에서 열심히 뛴 뒤 독일로 돌아가 후반기를 준비할 계획이다. 시작은 좋지 못했지만 전반기를 좋게 마감했기 때문에 후반기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독일 분데스리가가 지난 주말 경기를 끝으로 혹한기 휴식기를 맞이한 가운데 아우크스부르크는 내년 1월 23일 헤르타 베를린과 18라운드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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