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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한번 더 해피엔딩' 박은석과 서인영, 찰리 채플린 명언 생각나게 한 격투신 혹은 왈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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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Q] '한번 더 해피엔딩' 박은석과 서인영, 찰리 채플린 명언 생각나게 한 격투신 혹은 왈츠신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2.24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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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MBC 수목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에서 박은석이 서인영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새로운 밀당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18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 10회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결혼은 했지만, 결혼식에서 생긴 일로 서로간의 앙금만 더 깊어진 홍애란(서인영 분)과 방동배(박은석 분)의 싸움 혹은 화해의 모습이 그려졌다.

걸그룹 '엔젤스' 멤버였고 지금은 인터넷 쇼핑몰 대표를 하고 있던 서인영은 반듯한 이미지의 대기업 사원 박은석과 결혼식장까지 잡아두고 "너를 봐도 내 마음이 뜨겁게 타오르지 않는다"며 결혼을 포기하려고 했다.

박은석은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로 결혼식장도 잡고 청첩장까지 돌린 상태에서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서인영 앞에서 무릎도 꿇고 "정 그러면 1년만 같이 살아보고 결정해도 좋다"며 서인영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애절한 순애보를 선보였다. 아니 순애보인줄 알았다.

▲ MBC '한번 더 해피엔딩' [사진 = MBC '한번 더 해피엔딩' 방송화면 캡처]

이런 박은석이 멋지게 서인영의 뒤통수를 후려갈긴 것은 결혼식 날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서인영과 박은석의 결혼식에 박은석의 전 애인을 자청하는 여자들이 우르르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따끔한 눈총을 주고 사라지고, 서인영은 그동안 몰랐던 박은석의 이런 바람둥이 행태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란다. 하지만 박은석은 "대체 몇 명이나 사귄거냐?"라는 서인영의 말에 태연하게 "너랑 결혼하면서 다 정리했다. 어제부로"라며 서인영을 약올렸다.

서인영은 앞에서는 순애보를 연기하고 뒤로는 바람둥이 짓거리를 한 박은석의 이런 태도에 실망해 결혼식을 올리고도 집에는 한 번도 들어가지 않고 고동미(유인나 분)의 집에 얹혀살며 버틴다. 그러다가 박은석이 서인영이 대표로 있는 쇼핑몰 직원들을 집으로 초대해 집들이를 한다는 말에 씩씩거리며 집으로 달려간다.

박은석은 화를 삭이지 못하는 서인영에게 방긋 손을 흔들며 "자기 회사 직원들이 자꾸 집들이를 하라 그래서 이걸로 퉁칠라고"라며 태연하게 말을 걸고, 서인영은 "니가 무슨 자격으로?"라며 팔짱을 풀지 않는다. 그러자 박은석은 "홍애란 손 붙잡고 식장 들어간 자격으로"라며 서인영을 슬금슬금 약올린다.

서인영은 박은석을 밖으로 끌어내 "이런다고 달라질 거 없어"라고 말하고, 박은석은 "그래도 결혼하자마자 이혼했다는 이야기는 듣기 싫어. 같이 사는 집인데 혼자 들락거리기도 불편하고"라며 빈정거린다. 결국 참다참다 터진 서인영은 박은석의 멱살을 틀어쥐며 "엄밀히 말하면 이혼도 아냐. 법적으로 아무 것도 아냐"라고 따지고 박은석은 "이렇게 살면 서로 불편하지 않아? 어차피 다 정리한 여자들이야"라고 말한다. 그 말에 서인영은 "그래서 불편하니까 같이 살자고? 더 불편하게? 바람필거라며?"라고 소리지른다.

그렇게 서로 멱살과 손을 틀어쥐고 마당에서 싸우던 서인영과 박은석은 계속 마당을 빙글빙글돌며 싸움을 벌이고, 위에서 식사를 하던 서인영의 인터넷 쇼핑몰 직원들은 멀리서 그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 사장님 춤추시는 건가? 엄청 러브러브하시네"라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깡패 같은 강력반 형사 박중훈이 범인 박상면을 잡기 위해 옥상에서 싸우던 '달빛 왈츠'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자, "인생은 가끼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던 찰리 채플린의 말을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었다.

왈츠를 추는 것인지, 싸우는 것인지 헷갈리던 서인영과 박은석의 맞대결이 끝난 후 두 사람은 벤치에 주저앉아 거칠게 숨을 내쉬며 격전의 피로를 달랜다. 그리고 박은석은 서인영에게 "연애할 때 네가 하도 내 마음을 아프게 해서 그래서 바람핀거야. 내가 너만 본다고 약속하면 들어올래?"라며 다시 한 번 서인영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결국 박은석은 "가슴이 뜨거운 사랑"을 이야기하는 서인영의 가슴을 타오르게 만들어 휘어잡는 고도의 밀당을 선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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