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잔디에 문제가 있었다. AFC(아시아축구연맹)가 선택한 것이지만, 그 부분에 대한 책임을 따지기보단 결과에 죄송한 마음이다.”
존 허친슨 요코하마 F.마리노스 감독대행은 지난 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에 3-7로 진 뒤 이같이 말했다.
축구장 잔디 문제가 점점 더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한국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의 2026 FIFA(국제축구연맹·피파)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을 마치고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을 1-0으로 꺾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의 오니키 도루 가와사키 감독은 경기 후 모든 선수는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런데 이 그라운드가, 선수들이 경기를 즐기기에 충분한 수준이었는지는 모르겠다"라고도 답하기도 했다.
이날 문수경기장 그라운드는 멀리서 봐도 곳곳에 잔디가 벗겨져 있었다. 일본 언론 사커 다이제스트는 “문수경기장의 그라운드가 열악하다”라며 “잔디가 벗겨져 있어 흙이 드러난다”고 했다. 이어 “패스가 튈 수 있어 최종 라인에서 실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은 잔디 관리에 힘을 쓰고 있다. 2022년 대전하나시티즌은 국내 최초로 천연 잔디 생장용 인공 채광기를 도입했다. 지난해 서울 이랜드는 서울특별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 측에 잔디 관리를 위한 송풍기 2대를 전달하기도 했다. 각 구단이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의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폭염이 길어지고 폭우가 쏟아지면서 잔디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이곳에서 콘서트가 예정된 아이유에게 불똥이 튀기도 했다. 최근 국민신문고에 아이유 콘서트를 취소해달라는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콘서트를 하면 잔디가 훼손된다는 이유였다.
아이유 팬들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문제는 전적으로 서울시설공단의 관리 소홀 책임으로 서울시설공단을 관리·감독하는 서울시는 잔디 문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서울 시민에게 사과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도리인데 마치 아이유 콘서트 여파로 내년부터 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석 판매가 제외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아이유의 콘서트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행사 주최 측에서는 그라운드 내 가설 무대 미설치 등 잔디 보호를 위해 적극 동참할 방침이다. 지금으로서는 계속된 투자와 관리로 잔디를 잘 관리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서울시도 잔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자 나섰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콘서트 등 문화 행사에 그라운드 객석 판매를 제외하고 대관을 허용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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