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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늦깎이 루키 신재영 '배짱투', 넥센히어로즈 아킬레스건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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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늦깎이 루키 신재영 '배짱투', 넥센히어로즈 아킬레스건 지웠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4.12 2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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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워크 활용하는 대담한 투구로 데뷔 2연승…"지난 등판 때보다는 긴장이 덜 됐다"

[고척=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넥센 히어로즈 늦깎이 신인 신재영(27)이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마운드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2008년 창단 때부터 넥센의 아킬레스건으로 자리 잡은 건 바로 국내 선발진의 부진이었다. 한현희가 재활로 자리를 비우면서 올해 그 어느 때보다 토종 선발투수들의 고전이 점쳐졌는데, 신재영이 연일 호투를 펼치며 염경엽 감독을 웃게 했다.

신재영은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서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무패)째를 따냈다. 신재영의 활약 속에 kt를 5-2로 제압한 넥센은 2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6승(3무 1패)째를 수확,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신재영은 나이에 비해 늦게 빛을 본 케이스다. 2012년 NC에 8라운드 전체 69순위로 지명된 뒤 이듬해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그는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올 시즌 1군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았다. 신재영은 마운드에서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 슬라이더 승부수 통했다, '칼날 제구력' 과시

토종 선발투수의 제구가 완벽에 가깝다? 넥센 팬들 입장에서는 거짓말처럼 들리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동안 넥센 토종 선발진이 제구에서 좋은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재영은 달랐다. 지난 6일 한화와 시즌 첫 등판에서 7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3실점을 기록한 그는 이날도 볼넷 없이 몸에 맞는 공 1개만 기록, 도합 13⅓이닝 연속 무볼넷 기록을 이어갔다. 이날 총 96구 중 3분의 2인 63구가 스트라이크였다.

신재영이 볼넷 없이 순항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었다. 이날 속구(40구)보다 슬라이더(51구)를 더 많이 던진 신재영은 슬라이더 최고 구속이 시속 122㎞에 불과하지만 코너워크가 좋아 상대 타자들이 치기가 까다로웠다. 이날 주심이 우타자 바깥쪽 공을 잘 잡아준 것도 신재영이 좌우 공간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단초가 됐다.

경기 후 신재영은 “지난 등판 때 슬라이더를 많이 던져서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렇게 했다. 상대를 분석한 뒤 좌우 피칭을 위주로 했다. 특히 몸쪽 제구가 좋았다. 2볼 이후에는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으려 했다. 슬라이더만큼은 자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홈경기였음에도) 저번 등판 때보다는 긴장이 덜 됐다. 1회 한 타자를 상대한 뒤에 오히려 던지기가 편해졌다. 야수들도 많이 도와줬다”고 덧붙였다.

◆ 신재영-박주현 연착륙, 영웅군단도 '레귤러 5선발' 돌릴 수 있다

‘슈퍼 루키’ 신재영의 등장은 넥센이 그간 갖고 있던 토종 선발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켜줄 수 있다.

그간 넥센 투수들은 외국인에 비해 국내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해주지 못했다. 입단 후 많은 기회를 줬던 강윤구를 비롯해 문성현, 하영민, 김택형, 김정훈 등이 완전히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다. 넥센이 올 시즌 전문가들로부터 하위권으로 점쳐진 것도 선발진이 약한 게 한몫했다.

하지만 신재영을 비롯해 박주현 등 마운드에 새얼굴들이 하나, 둘 등장하면서 넥센도 선발로 승부를 볼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인식시켰다. 외국인 선수 2명에 신재영, 박주현, 양훈이 큰 부진 없이 투구를 이어간다면 넥센도 올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일정하게 돌릴 수 있다.

신재영의 투구를 지켜본 염경엽 감독은 “신재영의 공격적인 피칭이 팀을 즐겁게 만들어줬다. 앞으로도 더 큰 힘을 보태줄 것이라 믿는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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