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승우 기자] '먹거리 X파일' 제작진이 어린이집 급식 실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양심을 속이며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들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들은 어린이집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아 시청자들을 큰 충격으로 빠트렸다.
8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어린이집의 급식 실태를 긴급으로 조사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제작진은 위생, 식재료 유통기한, 배식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며 점검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치원 교사들의 제보로 취재를 이어나가던 제작진은 문제 어린이집의 급식상태를 보고 말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어린 시절 영양섭취가 꼭 필요한 어린이들에게 나가는 간식은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 음식들로 구성했고, 식사 역시 아이들에 대한 배려를 찾아보기 어려웠고 반찬 없이 밥만 먹는 아이들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뿐만이 아니라 해당 유치원의 주방 위생상태와 배식, 식재료의 유통기한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요리가 만들어지는 주방에서 위생복을 입고 있는 사람은 없었으며, 그들은 "점검 나올 때만 입으면 될 거야"라는 충격적인 말까지 남겼다.
또한 똑같은 고무장갑을 끼고 청소와 요리를 하는 원장도 찾아볼 수 있었다. 위생상태의 위험성이 높은 고무장갑을 다시 끼고 볶음밥을 모아서 섞는 모습까지 보여 제작진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이어 일정하지 않은 배식량의 문제점도 소개했다. 한 교사는 "아이들의 식사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 매일 점심식사 사진을 찍어 보내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아이들이 먹는 식사의 급식량은 촬영했던 사진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문제 유치원 원장들의 뻔뻔한 태도가 가장 큰 논란이 됐다. 그들은 자신들이 저지르고 있는 행동의 잘못에 대해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식재료의 유통기한이 지나고,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도 그들은 아이들에게 전혀 미안해 하지 않으며 문제가 되는 식재료들을 사용했다.
전문가마저도 이 사태를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할 정도로 크게 분노를 표현했다. 전문가는 "저희가 모르는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은 것 같다"며 이제부터 더욱 날카롭게 조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방송을 토대로 문제 어린이집의 모습들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양심을 속이며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어린이집 관계자들의 태도가 이날 '먹거리 X파일' 방송을 계기로 변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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