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강언구 기자] 대한체육회가 이사회 논의 끝에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바꾸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 수영국가대표 박태환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한종희 대한체육회 이사는 1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3차 이사회 결과 브리핑에서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현행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개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이사는 “선발 규정 제정 취지가 국가대표로서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공인으로서 품위도 고려했기 때문”이라며 “도핑은 선수의 기본인 페어플레이정신 위배되고 어린 선수들의 교육적인 측면을 위해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2014년 9월 3일 도핑 양성 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자격 정지를 받았다. 지난 3월 2일 징계가 풀려 선수 자격은 회복했지만 대한체육회의 “도핑 징계를 받은 선수는 징계 만료 후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규정에 묶여 올림픽 출전의 길이 막혔다.
박태환 측은 지난 4월 26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다. 대한체육회는 CAS와 박태환측에 “16일 이사회 결과를 통보하겠다”고 전한 상태다. 박태환은 지난 4월 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 나서 4개 종목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FINA가 정한 리우 올림픽 A기준기록을 통과했다.
한종희 이사는 “이사회 결과를 바로 CAS에 통보하고 앞으로 중재 절차가 시작되면 대한체육회는 진행 결과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CAS의 결정이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면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올림픽이 50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시간끌기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간끌기였다면 이사회에서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안에 따라 다르지만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CAS가 속심 제도를 이용해 빠르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체육회의 최종 입장이 정리되고 CAS에도 통보되기 때문에 CAS는 이른 시일내에 중재 절차에 들어가게 됨에 따라 박태환의 리우행 여부는 다음달 중에는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이사회 결정 사항과 관련해 한 이사는 “인천이 단독으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본부 유치 도시 신청을 했다”며 “입지가 타당하다는 결론이 났기 때문에 OCA에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통합 대한체육회장 선거 날짜는 오는 10월 5일”이라며 “대한체육회의 뿌리인 조선체육회의 역사를 계승하기로 했다. 39대 회장으로 정하고 창립일도 7월 13일을 이어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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