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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걸그룹 목소리 찾아주는 '걸스피릿', 불필요한 이상형 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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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걸그룹 목소리 찾아주는 '걸스피릿', 불필요한 이상형 배틀
  • 연나경 기자
  • 승인 2016.08.1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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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연나경 기자] 7월 첫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걸스피릿'은 걸그룹 목소리를 찾아주기 위해 기획됐다. 걸그룹의 보컬들은 많은 아이돌 그룹이 피고 지는 최근 가요계 판도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했고, 자신의 역량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출연을 결정했다.

하지만 이날 불필요했던 '이상형'과 관련 질문은 좋았던 걸그룹 메인 보컬의 무대에 대한 여운을 온전히 느낄 수 없게 만드는 역효과를 낳아 안타까움이 남았다.

16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걸스피릿'에서는 B조의 2016년 상반기 인기곡 배틀이 펼쳐졌고, 이날 베스티의 유지는 대세 아이돌 그룹 엑소의 '러브 미 라이트(Love me right)'를 원곡과는 다른 분위기로 소화해 냈다.

▲ 질문은 프로그램의 흐름을 끊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이으며 살찌우기도 한다. 16일 밤 방송된 '걸스피릿'에서 나온 갑작스러운 '이상형' 질문은 흐름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사진= JTBC '걸스피릿' 방송 화면 캡처]

유지는 이날 무대가 끝난 후, '이상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스승, 현자라는 뜻을 가진 구루들 중 남자인 천명훈, 장우혁, 탁재훈 그리고 MC 김성규와 조세호 중 이상형이 있냐는 것이었다.

유지는 "지난 녹화 때 자신 없다고 이야기 했는데, '그 마음 잘 알고, 잘 하고 있다'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했다"는 이유로 MC 조세호를 꼽았고, 남자 구루들은 급격하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걸스피릿'은 기본적으로 음악 경연 프로그램이지만, 예능 프로그램적인 특징도 있다. 그리고 걸스피릿에서 예능의 요소를 책임지는 인물들은 12돌로 출연하는 걸그룹 메인 보컬들이 아닌 5구루(천명훈, 장우혁, 탁재훈, 서인영, 이지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무대의 구성력과 가수의 실력, 또 그 가수가 얼마만큼 마음을 울리는 무대를 했느냐가 더 중요한 프로그램에서의 '이상형' 질문은 다소 뜬금없는 느낌이 있었다. 게다가 무대를 끝낸 가수에게 뜬금 없이 '이상형'을 고르라는 질문은 실례인 것처럼 보였다.

무대를 끝낸 가수는 스승과 현자를 대표하는 '구루'에게 무대에 대한 조언을 받기를 원했을 터다. 또한 투표 결과를 위해 관객들에게 여운을 곱씹을 수 있는 순간이 오기를 바랐을지 모른다. 5구루가 베스티 유지의 무대를 칭찬할 때까지는 좋았으나, 뜬금없이 튀어나온 '이상형' 질문은 그 당시 상황과 어울리지 않았다.

차라리 무대와 관련한 다른 질문에서 예능적 요소를 잡으려고 노력했다면 어땠을까. '이상형' 질문이 베스티 유지의 실력과 투표 점수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겠지만, 뜬금 없이 튀어나온 질문이라는 것은 사실이었다. 프로그램의 주제와 흐름에 맞는 질문에 대한 고민이 좀 더 필요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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