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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이준기의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마지막회, 화장품 PPL · 새드엔딩 · '백아 러브라인' 눈길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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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이준기의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마지막회, 화장품 PPL · 새드엔딩 · '백아 러브라인' 눈길 [뷰포인트]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11.02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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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에는 총 150억이 투자됐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20부작 방송 내내, 거대 자본에 비해 완성도가 아쉽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끊이지 않았다. 1일 방송된 마지막회 역시 원작처럼 여운을 남기기보다는, 중심 소재를 매력적으로 그려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샀다.

특히 아쉬운 것은,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초반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주연 배우 아이유(해수 역)의 연기가 눈에 띄게 발전했음에도 마지막회 구성이 이를 뒷받침해 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발전한 연기력과 완성도 높은 이야기가 만났다면, 보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을 것이란 평이 많다. 

◆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마지막회 줄거리

1일 방송된 마지막회(20회)에서는 고려시대 '해수'에서 현대로 돌아온 '고하진(아이유 분)'이 광종(제4황자 왕소, 이준기 분)을 떠올리고 눈물을 흘렸다. [사진='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방송화면 캡처]

해수(아이유 분)는 광종(왕소, 이준기 분)과의 오해를 풀지 못한 채, 광종의 딸을 낳고 세상을 떠났다. 광종은 해수가 14황자 왕정(지수 분)에게로 마음을 돌렸다고 오해했지만, 해수는 끝까지 광종만을 사랑하고 그리워했다. 광종은 해수가 죽고 나서야 진실을 알게 돼 후회했다.

이후, 현대에서 살고 있는 고하진(아이유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고하진은 얼굴에 상처가 있는 남자(광종)가 나오는 꿈을 꾸곤 했다. 고하진은 "이 꿈만 꾸면 눈물이 난다"며 이상하게 생각했다. 어느날 고하진은 고려시대 그림을 보다, 광종과 황자들에 얽힌 이야기를 떠올렸다. 비로소 고하진은 이 모든 사실이 꿈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 재회 못한 아이유♥이준기, 타임슬립의 매력 어디로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는 해수와 광종의 가슴 아픈 사랑을 담은 드라마로, 무엇보다 마지막회가 줄 여운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고려시대에서 온갖 희로애락을 겪었던 해수가 현대에서 광종과 재회하며 겪는 감동이 특별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마지막회에서는 그 여운을 좀처럼 느낄 수 없었다. 이는 타임슬립 소재를 제대로 그려내지 못한 데 있다. 중국 원작 '보보경심'에서는 여자 주인공 약희가 과거 사랑했던 쓰예를 닮은 남자를 현실에서 다시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우연과 필연이 겹쳐지며, 그 애틋함이 더해졌다. 

반면 한국판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에서는 고하진이 이 모든 것을 꿈으로 알았다가, 고려 그림을 보고 과거를 떠올리는 내용으로 전개됐다. 해수와 광종은 다시 만나지 못했다. 고하진이 "꿈이 아니었다"고 읊조렸지만, 둘의 재회는 그려지지 않아 다소 허무했다. 

다만 최지몽(김성균 분)은 해수와 고하진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 고하진의 화장품 이벤트 매장 옆에서 전시를 열던 남자는 고려 최지몽과 외모가 똑같았다. 남자는 고하진의 성을 보고, "지금의 고씨는 고려시대의 해씨다"고 말해주기도 했다. 

마지막회에 등장한 화장품 PPL [사진=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방송화면 캡처]

◆ 몰입·여운 깨는 화장품 PPL(간접광고), BGM선정

PPL(간접광고)과 배경음악(BGM)도 마지막회의 몰입을 깨는 요소였다. 고하진은 '고려시대 화장문화'라는 제목으로 화장품을 판매했다. 이 장면에서 화장품 PPL(아이소이 브랜드)이 화면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고, 고하진은 화장품의 기능성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PPL 없이 드라마가 진행되긴 어렵지만, 마지막회에서까지 화장품 PPL이 과도해 아쉬움을 샀다. 

배경음악 선정도 아쉬웠다. 해수가 고려시대 그림을 보고 과거를 떠올리는 장면에는 웅장하고 활기찬 분위기의 배경음악이 쓰였다. 보다 차분하고 슬픈 음악이 흘렀다면, 애틋함을 극대화시킬 수 있었을 것으로 보였다.

과거와 변함없는 13황자 백아(남주혁 분)와 노쇠해진 8황자 왕욱(강하늘 분)의 모습이 대비되며 몰입도가 떨어졌다. [사진='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방송화면 캡처]

◆ 갑자기 나이 든 왕욱(강하늘)·왕원(윤선우), 백아·헌정왕후 러브라인

8황자 왕욱(강하늘 분)과 9황자 왕원(윤선우 분)만이 나이가 든 설정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해수가 출산하고 사망하는 동안, 황자들 역시 나이가 들었다. 

왕욱은 수염을 기르고 기침을 하는 모습으로 그가 나이 들고 병들었다는 것을 표현했고, 왕원 역시 수염을 붙여 세월의 흐름을 표현했다. 그러나 다른 황자들의 외적 변화는 느낄 수 없었다. 특히 13황자 백아(남주혁 분)와 왕욱이 한 컷에 담기는 장면은 이질적으로 보이며 몰입도가 떨어졌다. 

백아가 여전히 풋풋함을 간직한 이유는 그의 러브라인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이날 마지막회에서는 백아가 왕욱의 딸을 귀여워하다, 그의 모습에서 전 연인 우희(서현 분)를 떠올렸다. 훗날의 헌정왕후로, 역사에 따르면 백아는 그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는다. 이 나이 차 많은 연인을 나타내기 위해서일까, 백아는 조금도 늙지 않고 여전히 풋풋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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