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센터=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두산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을 빼는 작전을 쓰겠다. 후반기에 승부를 걸겠다.” (오세일 SK 호크스 감독)
“골키퍼 포지션에 약점이 있다고 본다.” (김태훈 충남체육회 감독)
두산을 제외한 핸드볼리그 남자부 4개팀 감독들의 외침이다. 이번에야말로 디펜딩 챔피언이자 남자부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는 두산의 독주를 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핸드볼 남자부 4개팀 감독은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7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최강 두산의 약점을 들며 호승심을 내비쳤다.
두산은 명실상부 남자부 최강팀이다. 2011년 리그가 시작된 이래로 2014년(웰컴론 코로사 우승)을 제외하고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7살이 된 리그인데, ‘V5’를 자랑하는 두산이다.
하지만 최강 두산도 이번 시즌만은 결코 방심할 수 없다. 오프시즌 선수 이동이 많았기 때문. 두산은 구창은, 이동명, 정관중, 홍진기, 황도엽이 나가고 김동명, 김신학, 정진호, 강전구, 나승도가 들어왔다. 군 입대와 제대가 필수인 상무 피닉스 다음으로 선수 이동이 많았다.
특히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인천도시공사로 이적한 골키퍼 이동명이 두산 전력의 가장 큰 공백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동안 두 수문장인 박찬영과 이동명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던 두산으로선 이동명의 자리를 김신학이 잘 메워주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4개 팀 감독들이 가장 많이 꼽은 두산의 약점이 바로 골키퍼였다.
먼저 마이크를 든 강일구 인천도시공사 감독은 “이동명이 우리팀에 왔다”면서 회심의 미소를 띤 뒤 “그동안 박찬영과 이동명이 서로 안 좋았을 때 공백을 메워줬는데, 이제는 조금 힘들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태훈 충남체육회 감독 역시 “두산의 최대 장점은 튼튼한 골키퍼진인데, 이번에 이동명이 인천으로 갔기에 순위표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을 이었다.
조영신 신협상무 감독은 조직력을 약점으로 꼽았다. “지난해까지는 두산의 팀워크가 탄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수 5명이 바뀌었다. 피벗이 홍진기에서 김동명으로 교체됐다”며 다소 어수선해진 조직력을 무너뜨리면 승산이 있을 거라고 봤다.
지난해 두산과 챔피언결정전을 치른 오세일 SK 호크스 감독은 체력 문제를 꼬집었다. 오 감독은 “윤시열, 정의경 등 고참급 선수들의 체력이 후반기에 접어들면 떨어질 것이다. 이때를 노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개 팀 감독들이 대놓고 밝힌 두산의 약점. 당사자의 생각은 어땠을까. 윤경신 두산 감독은 약점을 극복해 지난해 못지않은 경기력을 발휘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감독은 “5명의 선수가 빠졌기에 약점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하면서도 “새로 들어온 골키퍼 김신학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또, 김동명은 공수에서 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많지만 체력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면모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한편 올해로 7번째 시즌을 맞는 SK 핸드볼 코리아리그는 오는 3일 오후 3시 여자부 서울시청-부산시설공단전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여자부는 3라운드, 남자부는 4라운드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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