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애틀랜타 팰컨스 쿼터백 맷 라이언(32)이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쿼터백 톰 브래디를 제치고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과연 슈퍼볼에서 ‘MVP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0년대 들어 NFL 정규리그 MVP가 슈퍼볼에서 웃은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최근 17회의 ‘미식축구 축제’ 동안 최고의 별들은 부담감이 컸던 탓인지 슈퍼볼 우승컵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품어본 적이 없다.
슈퍼볼 4회 우승에 빛나는 현역 최고의 쿼터백 톰 브래디 역시 2007년(슈퍼볼 42 패)과 2010년(플레이오프 디비전라운드 패) 고개를 숙였다. 2013년 페이튼 매닝(슈퍼볼 48 패), 2014년 애런 로저스(NFC 챔피언십 패), 2015 캠 뉴튼(슈퍼볼 50 패)도 마찬가지였다.
애틀랜타로서는 그다지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애틀랜타는 1966년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정상에 올라본 적이 없다. 6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NRG스타디움에서 거행되는 제51회 슈퍼볼은 1998년 이후 19년 만에 밟는 두 번째 ‘꿈의 무대’다.
반면 슈퍼볼 상대인 뉴잉글랜드는 21세기 최고의 미식축구 구단이다. 2002, 2004, 2005, 2015년까지 4회나 챔피언에 올랐다. 이번이 통산 9번째 슈퍼볼이다. 정상에 오를 경우 통산 우승 횟수에서 댈러스 카우보이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와 공동 2위가 된다. (1위는 피츠버그 스틸러스 6회)
맷 라이언에 정규리그 MVP를 내준 톰 브래디는 개인 통산 5번째 슈퍼볼과 4번째 슈퍼볼 MVP를 거머쥐어 아쉬움을 달래겠다는 각오다. 이번에 우승할 경우 조 몬태나, 테리 브래드쇼를 제치고 역대 최초 5회 우승 쿼터백으로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라이언은 애틀랜타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MVP가 됐다. 패서레이트 1위(117.1)는 NFL 역사상 5위에 해당할 만큼 압도적이었다. 쿼터백 레이트(83.3), 패스시도 당 패싱야드(9.28)도 정규리그 1위였다. 4944패싱야드와 터치다운 패스 38개는 팰컨스 프랜차이즈 기록이다.
정규리그 패스 시도당 야드와 터치다운 패스에서 각각 9.26-8.23, 38-28로 톰 브래디를 크게 앞지른 맷 라이언이다. 시즌 내내 보여준 ‘품격’을 긴장되는 단 한 판의 승부, 슈퍼볼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 미식축구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