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김인식(70) 감독은 국제대회에 나갔다 하면 우수한 성적을 거둬 ‘국민 감독’이란 애칭을 얻었다.
야구대표팀 전력이 ‘역대 최약체’란 평가를 받지만 기대를 걸어봐도 좋은 이유다.
2017 WBC는 김인식 감독이 맞이하는 5번째 국가대항전이다.
그는 2002 부산 아시안게임, 2006 WBC, 2009 WBC, 2015 프리미어12까지 4회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우승 2회(2002, 2015), 준우승 1회(2009), 4강 1회(2006)의 눈부신 성과를 일궜다.
4개 대회를 통틀어 김인식 감독의 승률은 무려 0.800(24승 6패)에 달한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풀리그(중국 대만 필리핀 일본), 토너먼트(중국 대만)를 거치며 6전 전승을 거뒀다. 홈에서 개최된 메가이벤트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2006 WBC에서는 본선 1라운드 3전 전승(일본 대만 중국), 2라운드 3전 전승(일본 미국 멕시코)으로 승승장구하다 4강전(일본) 패배로 6승 1패를 기록했다. 대회 승률은 한국이 우승국 일본보다 높았다. 대진 시스템의 문제만 없었다면 초대 WBC 우승이 한국이 될 수 있었다.
2009 WBC 본선 1라운드선 3승 1패를 기록했다. 일본에 대패했지만 대만, 중국을 잡았고 일본과 리턴매치를 이겼다. 본선 2라운드에서는 2연승(멕시코 일본) 다음 패(일본)를 당했다. 준결승에서 베네수엘라를 꺾었고 결승에서 일본에 졌다. 종합전적 6승 3패. 일본과 5차례 붙어 2승 3패를 기록했다.
2015 프리미어12에서는 6승 2패로 정상에 올랐다. 조별리그서 일본과 미국에 한 번씩 졌지만 토너먼트에서 모두 설욕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베네수엘라, 멕시코, 쿠바 등 야구강국들을 줄줄이 물리쳤다.
추신수(텍사스), 김현수(볼티모어), 강정호(피츠버그), 김광현(SK) 등 주축들이 소속팀의 반대, 사생활 문제, 부상 등 이런저런 이유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대표팀의 메이저리거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 하나 뿐이다.
여러모로 열악한 상황이지만 기적은 또 일어날 수 있다. 김인식 WBC 감독은 부드러운 카리스마, 믿음의 야구로 단기전에서 전력 이상의 힘을 발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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