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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성장통' KGC 지민경은 GS 이소영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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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성장통' KGC 지민경은 GS 이소영이 될 수 있을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2.16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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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도로공사전서 리시브 폭탄 이기지 못해…시련의 터널 지난 뒤 웃을 수 있을까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정신 차려! 네가 흐름을 다 끊고 있어!”

서남원 대전 KGC인삼공사 감독이 15일 김천 한국도로공사전 4세트 도중 한 선수를 무섭게 질책했다.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하는 서 감독이기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서남원 감독에게 꾸중을 들은 선수는 바로 루키 지민경(19). 이제 갓 성인이 된 지민경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 시즌 초반 KGC가 잘나갔을 때는 주축 레프트로 맹활약했지만, 팀이 주춤하면서 본인도 프로의 벽을 느끼고 있다.

지민경은 15일 도로공사전에서 리시브 성공률이 31.7%(13/41)에 그쳤다. 범실도 4차례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레프트 최수빈의 부상으로 헐거워진 KGC의 왼쪽 리시브 라인을 집중 공략했다. 결국 지민경은 ‘서브 폭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그럼에도 서남원 감독은 준수한 공격력을 갖춘 지민경을 교체하지 않았다. 지민경은 마지막 4세트까지 서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고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기에 장점인 공격도 잘 발휘되지 않고 있다. 지민경은 도로공사전을 포함한 최근 6경기에서 7점(공격성공률 37.50%), 2점(33.33%), 0점(0%), 11점(40.74%), 8점(38.10%), 6점(18.18%)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평균 공격성공률이 29.64%까지 떨어졌다. 신인상 유력 후보이지만 상 받기가 민망할 정도의 성적이다.

프로 1년차 막바지에 큰 시련을 겪고 있는 지민경. 그의 모습을 보면 신인왕 출신으로 이듬해부터 긴 슬럼프를 겪은 이소영(23‧서울 GS칼텍스)이 떠오른다.

2012~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아 GS 유니폼을 입은 이소영은 당시 외국인 선수인 베띠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혜성같이 등장, 폭발적인 공격을 보여줬다. 팬들은 베띠의 공백을 잘 메운 이소영을 ‘아기 용병’이라 불렀고, 단숨에 GS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부상했다.

▲ 신인왕 출신 이소영(왼쪽)은 긴 슬럼프를 지나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사진=스포츠Q DB]

허나 이소영은 이후 가시밭길을 걸었다. 176㎝ 단신의 한계 때문에 경기력에 기복이 있었고,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그동안 GS도 봄 배구를 펼치지 못하는 등 하위팀으로 전락했다. 지난 시즌에는 전체 1순위 신인 강소휘에게 출전 시간을 내줘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했다.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올 시즌을 준비한 이소영은 반등에 성공했다. 강소휘가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황민경과 함께 GS의 왼쪽을 책임지며 많은 점수를 올렸다. 이소영은 여자부 득점 공동 9위(329점), 공격성공률 7위(37.52%), 오픈 공격 8위(30.73%), 퀵오픈 7위(44.06%)를 기록했다.

한 인터뷰에서 긴 슬럼프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이소영은 올 시즌 보란 듯이 부활에 성공, 차상현 감독으로 바뀐 이후 반등한 GS 공격의 주축으로 부상했다.

여자배구 레전드로 꼽히는 지경희의 조카인 지민경. 배구 유전자만큼은 확실한 지민경은 시련의 터널을 지나 이소영처럼 활짝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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