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아르헨티나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20·라싱 클럽)가 퇴장으로 잉글랜드전 분위기를 망쳤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국제대회에서 처음 선보인 비디오 판독이 효과를 톡톡히 발휘했다.
마르티네스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잉글랜드와 2017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A조 리그 1차전에 후반 교체 투입됐다. 0-2로 뒤지고 있던 클라우디오 우베다 감독의 ‘히든 카드’였다.
그러나 우베다 감독의 희망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산산조각 났다. 마르티네스가 잉글랜드 수비수 올루와다밀롤라 토모리와의 몸싸움을 뚫고 슛을 이어갔지만 잉글랜드 수비에 막혔다. 토모리는 얼굴에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경기가 잠시 멈춰진 상황. 나와프 슈크랄라 비디오 판독관이 빈센트 유엔 주심에게 협의를 요청했다. FIFA는 이번 U-20 월드컵에서 오심 등 논란의 여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도입, 문제 장면을 다시 검토하고 판정에 반영하기로 결정한 상황이었다.
판독 결과 마르티네스가 돌파 과정에서 토모리에게 팔꿈치를 고의적으로 휘두른 것이 확인됐다. 유엔 주심은 마르티네스에 협의 내용을 설명한 뒤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정확한 영상 증거에 마르티네스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마르티네스는 후반 15분 투입된 이후 18분 만에 그라운드를 떠났고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에 0-3으로 졌다.
마르티네스의 퇴장은 FIFA가 앞으로 비디오 판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장면이었다. 대회에 참가한 각국 대표팀도 불필요한 파울과 항의 대신 경기에 더 집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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