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7월 들어 양평 세미원과 양수리, 일산 호수공원 등 경기도권까지 연꽃이 활짝 피고 있습니다. 7월에 가볼만한 곳 중 전국의 연꽃 명소를 몽땅 추려서 소개합니다. 서울에서 가기 쉬운 중부권부터 살펴볼까요?
지금 양평호반에서 2017년 세미원 연꽃문화제가 오는 15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현재 연꽃은 봉오리를 앞다퉈 열고 있습니다. 백련·홍련·수련 등이 몽실몽실 피고 있고,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합니다. 두물머리 느티나무 쪽으로 호수를 가로지른 목조 배다리를 건너는 재미도 있습니다. 입장료는 5천원입니다.
시흥 연꽃테마파크도 한창입니다. 카메라를 든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연꽃단지에 해바라기,코스모스, 원추리 등 들꽃과 야생화도 피어 흥겹습니다. 주차장은 따로 없지만 인근 대로변에 주차해도 거의 눈감아줍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연꽃하우스에서도 노랑어리연, 물양귀비 등 앙증맞은 꽃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단지 내 시흥시생명농업기술센터 안에는 카페와 휴게실 등이 있습니다. 연꽃단지 옆에는 시흥지역에서 처음으로 연꽃을 심었다는 관곡지가 있습니다.
경기도 의왕시 왕송호수도 연 군락지입니다. 왕송호수 연꽃은 세 군데에서 피며, 초평동 연꽃은 낮은 산자락에 야생화들과 어우러져 피어서 아이들 학습장 겸 소풍장소로 안성맞춤입니다. 자연학습원에도 수련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왕송호수의 맨 위쪽 연 군락은 개화가 아직 미적지근합니다.
여름에 전남 무안에서 가볼만한 곳 중 으뜸은 무안군 일로읍 복룡리의 회산저수지입니다. 무안 회산 백련지는 우리나라에서 하얀 연꽃이 가장 많은 장소입니다. 역사도 장구합니다. 1955년에 뿌린 12뿌리가 10만평 저수지를 꽉 채웠습니다. 연잎이 넘실대는 모습이 녹색바다를 연상시킵니다. 수생식물 자연학습장도 충실하게 조성돼 있습니다. 연꽃개화 절정기인 8월12일부터 15일까지 ‘무안연꽃축제’가 벌어집니다.
전북 전주 덕진공원은 평수는 넓지 않지만, 시각적으로 촉감적으로 꽤 매력적입니다. 연못 중간을 확실히 나눠가진 연 군락지가 다른 반쪽의 수면과 대조를 이루며 미학적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3~4일 후면 만개분위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주 도심에 있어서 교통도 편리합니다.
전주 건지산 오송제에도 연꽃 봉오리가 일렁고 있습니다. 덕진공원 인근 송천현대 2차 아파트 위쪽 건지산(99.4m) 자락 숲에 있습니다. 또 전북 완주군 비봉면 홍련암 저수지와, 김제 하소 백련지도 연꽃 개화가 한창입니다.하소백련축제가 김제시 청하면 월현4길 청운사 일원에서 지난 7일부터 오는 16일까지 펼쳐집니다. 이곳 연꽃은 스님의 정성이 깃든 덕분인지 유난히 크고 탐스럽습니다.
세종시 조치원 연꽃공원에도 관심을 가질만합니다. 4만㎡의 면적에 연꽃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 각종 운동도구와 산책로, 조경수 등이 조화롭게 꾸며져 있습니다. 세종시 연꽃축제는 8일 하루로 끝났습니다.
충청권 최고의 연꽃행사는 충남 부여 궁남지 연꽃축제지요. 행사의 공식 이름은 ‘부여서동연꽃축제’지요. 충청 지방에 물난리가 났지만 워낙 궁남지가 넓고 수려해서 가도 후회는 없을 듯합니다. 그러나 추가적인 폭우 뉴스에는 귀를 기울여야겠습니다.
충남 당진 합덕제와 당진 골정지 연꽃도 기억하면 좋습니다. 특히 당진시 면천면 골정지(骨井池)는 연암 박지원이 면천군수로 재임하던 시절 농수를 공급하기 위해 조성한 저수지로 의이가 큽니다. 백련이 많습니다.
충북 보은군 속리단 연꽃단지의 연꽃도 절정을 향해 앞 다퉈 피고 있습니다. 장마 피해만 없다면 앞으로 1주일은 싱싱한 연꽃을 감상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부근에 속리산 법주사와 정이품송 소나무 등 볼거리가 많아 주말에 가볼만한 여행지로 선택해도 좋습니다.
충북 옥천군농업기술센터 내 농심테마공원은 봄꽃명소요 연꽃감상지입니다. 면적은 작은 편이지만, 허브약초 동산이 있고 생태관찰학습장도 있어서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경부고속도로 옥천휴게소(상행)에서 데크를 통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경상남도 함양 상림공원 연꽃도 갈 곳 목록에서 빼놓으면 섭섭하지요. 울창한 숲을 거닐고 나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연군락지를 산책하면 더욱 상쾌해지겠지요. 현재 이곳 연꽃은 부분적으로 개화중이랍니다.
이 외에도 금호강 둔치인 대구 반야월 안심습지 연꽃재배단지(반야월 연꽃단지), 경주 동궁 및 월지 인근 사적지의 연꽃, 강원도 화천 연꽃마을(화천 서오지리 연꽃단지), 평창군 창2리 연꽃단지, 강릉 경포 가시연습지 등도 요즘 연꽃봉오리 때깔이 좋습니다.
경남 밀양 연꽃단지는 밀양시 창밀로의 밀양연극촌과 연계해 조성된 관광지입니다. 인근에는 기산저수지가 있어서 풍광이 수려합니다.
그밖에도 경남에서는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주남저수지와, 경남 고성군 상리면 척번정리의 ‘상리연꽃공원’이 있습니다. 고성 연꽃은 연못을 가로질러 기다란 징검다리가 놓여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백련과 홍련이 활짝 만개했습니다. 창녕 우포가시연꽃마을은 자전거로 우포를 둘러보다가 들르기 좋습니다.
전남 진도 운림산방 연꽃은 8월에 가장 아름답습니다. 조선 후기의 걸출한 화가인 소치 허련이 머물며 그림을 그렸던, 첨찰산 기슭의 운림산방은 ‘구름으로 그린 숲’이라는 국립남도 국악원의 대표 브랜드 공연이 드러내듯이 몽환적인 풍광이 일품입니다. 자그마한 연못에 연꽃이 피고 못 중앙의 섬에는 늙은 배롱나무가 붉게 개화해 색다른 정취를 자아냅니다.
7월 및 8월에 가볼만한 육지 축제나 행사는 연꽃군락지가 대세군요. 걷는 동안 무더위에 체력 잃지 않게 수분보충 자주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