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KIA(기아) 타이거즈가 팀 11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기세 좋은 두산 베어스가 플레이오프와 동일하게 가는 반면 KIA의 엔트리에는 몇 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양 팀은 24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에 나설 30인 엔트리를 공개했다.
불펜이 허약한 KIA지만 투수 13명을 엔트리에 채운 두산과 달리 12명으로 투수진을 꾸렸다. 내야수 8명, 외야수 7명, 포수 3명이다.
KIA는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라는 ‘선발 20승 듀오’가 가장 믿을 만한 구석이다. 다른 투수들의 투구와 상관없이 이들이 2승씩만 챙겨줘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
문제는 가을야구, 그것도 한국시리즈에선 예상 그대로 경기를 운영할 수 없다는 점이다.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에릭 해커(NC 다이노스)가 그토록 무너진 것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게다가 KIA는 선발진과 달리 불펜진이 허약하다. 그럼에도 12명으로 엔트리를 꾸렸다. 불확실한 자원을 굳이 올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용운과 한승혁 정도가 아쉬움을 나타낼 수 있는 자원이다. 시속 150㎞를 우습게 던지는 한승혁은 시범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시즌에선 1승 1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7.15로 부진했다. 공은 빠르지만 한국시리즈에서 공을 맡기기엔 불안한 게 사실이다.
정용운은 약간 다르다.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59⅓이닝을 소화했고 3승 2패 평균자책점 5.92를 기록했다. 3승 1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잘 던졌던 전반기와는 달리 후반기 1패 평균자책점 12.05로 무너진 것이 엔트리 탈락의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에선 흐름이 넘어간 경기에서 잘 지는 것도 중요하다. 그 중 하나가 필승조의 피로를 줄여주는 것이다. 정용운을 패전조로 활용하면서 컨디션이 좋을 경우 활용하는 방안도 KIA는 고려하지 않았다.
그런 반면 끝 모를 부진에 빠졌던 내야수 김주형은 엔트리에 합류했다. 김주형은 타율 0.170(106타수 18안타)로 부진했다. 한방이 중요한 한국시리즈라고는 하지만 김주형은 올 시즌 홈런을 단 한 개도 쳐내지 못했다. 중요한 상황에서 대수비로 낼 정도로 수비력이 좋은 것도 아니다. 결국 분위기 전환을 위한 대타 카드로 올 시즌 내내 좋지 않았던 김주형에게 소중한 엔트리 한 자리를 내준 것이다.
물론 정용운이 이탈한 자리에 김주형이 들어갔다고 보기는 힘들다. KIA가 두산보다 투수를 줄여 채운 곳은 외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KIA 팬들은 김주형에 대해 ‘혹시나’라는 기대감도 버려둔 것으로 보여 그 한 자리가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과연 김주형이 미친 선수로 뛰어 오르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할 수 있을까.
■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 한국시리즈 엔트리
△ KIA 타이거즈
- 투수(12명) = 양현종 헥터 팻딘 임기영 심동섭 임창용 김윤동 고효준 박진태 김세현 임기준 홍건희
- 포수(3명) = 김민식 한승택 이정훈
- 내야수(8명) = 김주찬 안치홍 김선빈 이범호 서동욱 김주형 최원준 고장혁
- 외야수(7명) = 이명기 버나디나 최형우 나지완 김호령 유재신
△ 두산 베어스
- 투수(13명) =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 김강률 김승회 이용찬 이현승 함덕주 김명신 박치국 이영하 김성배
- 포수(3명) = 양의지 박세혁 장승현
- 내야수(8명) = 오재일 에반스 오재원 류지혁 김재호 허경민 서예일 최주환
- 외야수(6명) = 김재환 박건우 민병헌 조수행 국해성 정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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