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SK 와이번스의 홈런 행진은 36년 프로야구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거침없었다.
SK 와이번스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팀 홈런 234개, 경기 당 1.625개를 때려 2003년 삼성 라이온즈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홈런 213개를 가볍게 경신했다. 2위 두산 베어스와 격차를 56개로 벌릴 만큼 압도적 선두였다.
좌우 95m, 중앙 120m로 좁은 홈구장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의 특징을 활용하려 거포형 자원들로 팀을 구성한 효과가 극대화된 한 해였다. 트레이 힐만 감독의 OPS(출루율+장타율) 강조, 정경배 타격코치의 어퍼 스윙 지도법도 아름다운 조화를 이뤘다.
최정(46개), 제이미 로맥(31개), 한동민(29개), 김동엽(22개), 나주환(19개), 박정권(16개), 정의윤(15개), 정진기(11개), 이홍구(10개), 이재원(9개), 노수광, 최승준(이상 6개), 김강민(5개)까지 상하위, 주전 백업을 안 가리고 터졌다.
SK는 팀 타율은 0.271로 10구단 중 최하위였으나 장타율은 0.465로 우승팀 KIA(기아) 타이거즈보다 4리 낮은 2위였다.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지도해본 힐만 감독은 “마음껏 스윙하라”고 기를 살렸고 타자들의 자신감은 커졌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40홈런으로 야구에 눈을 뜬 최정은 50홈런을 바라보는 리그 MVP급으로 자랐다. 한동민, 김동엽, 정진기는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했다. 그저 그런 백업 자원으로 여긴 나주환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SK 홈런 공장은 내년에도 뜨거울 전망이다.
자유계약(FA) 권리를 취득한 정의윤이 변수지만 만일 떠난다 하더라도 현재 팀 컬러가 바뀔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재계약한 로맥이 개막전부터 뛰고 발목 부상으로 재활 중인 한동민이 건강하게 돌아오면 화력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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