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신석주 기자] 역전 우승을 노렸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8)가 악명 높은 트럼프 코스에서 허우적대며 공동 25위로 추락했다.
타이거 우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주 트럼프 내셔널 도럴 블루몬스터 코스(파72·7481야드)코스에서 열린 2014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6오버파로 최종합계 5오버파 293타로 공동 25위에 그쳤다.
3라운드에서 공동 4위까지 올라 역전 우승을 노렸던 우즈는 전반 9홀에서 3, 4번 홀에서 연속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이후 단 한 개의 버디도 뽑아내지 못한 우즈는 오히려 4타를 더 잃고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특히 우즈는 드라이빙 적중률과 그린 적중률에서 55%대에 그치는 부진한 플레이로 버디 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실망스런 플레이를 보여 역전 우승의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우승은 1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로 출발한 패트릭 리드(미국)가 차지했다. 리드는 마지막 날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뽑아내며 이븐파를 기록,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WGC 대회에서 첫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리드는 지난 1월 휴매너 챌린지에서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시즌 첫 승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만 두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하며 PGA투어 통산 3승을 기록했다. 우승상금 153만 달러(16억원)를 챙긴 리드는 페덱스컵 랭킹 3위까지 뛰어올랐다.
한편 1라운드에서 이븐파로 선전했던 김형성(34·현대하이스코)은 이날 2타를 잃어 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 공동 34위로 대회를 마쳤고 정연진(24)은 최종합계 17오버파 305타 공동 60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는 악명 높은 코스가 큰 변수로 작용했다.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3명에 불과할 정도로 선수들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대회가 펼쳐진 트럼프 내셔널 도랄 골프장 중 블루몬스터 코스는 110개의 벙커가 도사리는 괴물 코스로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18번 홀(파4ㆍ467야드)은 왼쪽에 호수를 끼고 있고 페어웨이가 좁아 선수들이 티샷에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까다로운 홀이다.
특히 2004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최한 대회 중 파4 홀 코스에서 가장 높은 타수를 기록하며 ‘블루몬스터’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까다로운 코스 탓에 선수들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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