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잉글랜드가 28년 만에 월드컵 4강 진출을, 해리 케인(25·토트넘 홋스퍼)은 32년 만에 잉글랜드 선수로서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콜롬비아와 16강전에서 승리하며 지긋지긋한 승부차기 징크스를 깨버린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 12위 잉글랜드가 8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스웨덴(24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을 치른다.
잉글랜드는 스웨덴에 승리하면 28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오르게 된다. 잉글랜드의 주포 케인은 이번 대회 3경기에서 총 6골을 넣으며 나섰던 모든 경기에서 득점했다.
케인은 현재 득점 2위 로멜로 루카쿠(벨기에)에 두 골 앞선 득점 선두를 지키고 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득점왕인 게리 리네커의 뒤를 이어 잉글랜드 출신으로 32년 만에 골든부츠 수상이 가까워졌다.
월드컵 4강 진출은 데이비드 베컴, 웨인 루니, 스티븐 제라드 등이 구축했던 2000년대 잉글랜드 황금세대도 이루지 못한 금자탑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스웨덴, 나이지리아와 죽음의 F조에서 살아남았던 잉글랜드는 8강전에서 마이클 오언의 득점에도 불구 해당 대회 득점왕 호나우두와 호나우지뉴가 이끌었던 브라질에 1-2로 패하고 말았다.
2006년에는 웨인 루니(에버튼)가 포르투갈과 16강전에서 거친 태클에 이어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동료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신경전을 벌이다 퇴장당했다. 결국 잉글랜드는 0-1로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이후 베컴은 대표팀을 떠났지만 잉글랜드는 4년 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스티븐 제라드와 프랭크 램파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타들을 총출동시켰다. 그러나 삼사자군단은 독일과 16강전에서 램파드의 슛이 골라인을 넘었음에도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은 오심 불운에 또 다시 울고 말았다.
지난 2014년 브라질 대회 때는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루니는 이 대회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넣었지만 그게 다였다.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공격수 루니는 월드컵 3개 대회에서 도합 1골에 그치며 월드컵 도전을 마무리했다.
케인이 주장으로 이끄는 젊은 축구종가는 다른 결말을 꿈꾸고 있다. 조별리그를 수월하게 통과한 잉글랜드는 콜롬비아와 16강전에서 월드컵 승부차기 역사상 3전4기 끝에 처음으로 승리했다.
선배들처럼 ‘황금세대’로 불리지는 않지만 잉글랜드의 젊은 군단은 스웨덴을 넘어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대진표는 기분 좋은 예감을 더욱 키운다. 스웨덴에 승리하면 준결승 상대는 FIFA랭킹 70위 러시아 또는 20위 크로아티아다. 누구와도 해볼 만하다.
황금세대도 달성하지 못한 4강 진출, ‘젊은 캡틴’ 케인의 잉글랜드는 해낼 수 있을까.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