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세기의 대결이 다시 펼쳐질까. 최근 카넬로 알바레즈(멕시코)가 게나디 골로프킨(카자흐스탄)과 미들급 통합 타이틀전 재대결 끝에 새로운 챔피언이 된 데 이어 3년 전 복싱 사상 최고의 빅매치를 펼쳤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1·미국)와 매니 파퀴아오(40·필리핀)의 재대결 또한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메이웨더는 17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매니 파퀴아오와 올해 재대결을 펼칠 것”이라며 “9자리 대전료 입금일이 다가온다”고 적었다.
2015년 이들은 세계가 주목하는 맞대결을 펼쳤다. 8체급을 석권한 파퀴아오와 무패 복서 메이웨더의 대결은 대전료만으로도 그 가치를 입증해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메이웨더는 1억5000만 달러(1689억 원), 파퀴아오는 1억 달러(1126억 원)의 대전료를 챙겼다. 경기는 예상 외로 큰 볼거리 없이 메이웨더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 당시 재대결을 요구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둘은 모두 그렇게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메이웨더의 발언은 복싱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질러놨다. 파퀴아오는 ‘9자리 대전료’라는 것은 최소 1억 달러 이상의 대전료를 확신한다는 뜻으로 다시 한 번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는 확신을 나타내는 메이웨더의 자신감과 기대감의 표현이다.
메이웨더는 통산 50전 50승(27KO)로 복싱 역사상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기록한 복서다. 경기 스타일이 다소 수비적이라는 이유로 비판이 뒤따르기도 하지만 그 누구보다 가장 확실하게 승리를 챙길 줄 아는 영리함을 갖추고 있다.
파퀴아오는 이와는 반대로 많은 인기를 모았다. 메이웨더가 아웃복싱을 한다면 파퀴아오는 강력한 펀치와 빠른 스피드로 57승(2무 5패) 중 38KO를 거뒀을 만큼 화끈한 스타일을 자랑한다. 이를 바탕으로 최로 8체급 석권의 주인공이 됐다. 필리핀에선 상원의원으로 정치인 생활도 이어가고 있다.
공식적으론 링을 떠난 이들이고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몸놀림이 기대치를 밑돌 수도 있다. 그러나 3년 전 제대로 승자를 가리지 못했던 만큼 그 관심은 당시와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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