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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척'하는 싱어에겐 '립싱커' 붙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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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척'하는 싱어에겐 '립싱커' 붙입시다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2.10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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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의 '싱어' '립싱커' 발언

[스포츠Q 오소영 기자] "립싱크를 하는 이들은 '싱어'라기보다 '립싱커'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9일 '제57회 그래미어워즈' 생중계 중 배철수의 발언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직접 노래를 하지 않고 반주를 틀거나, 아예 목소리까지 녹음된 음악을 틀고 무대에 서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덧붙였다.

배철수의 말처럼 가수는 '노래하는 사람'이다. 음악 방송에 나오는 이들이 많고, 하루에도 수많은 곡들이 발표되지만 과연 '가수'라고 부를 수 있는 이는 얼마나 될까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일부 가수들에게만 '실력파', '라이브형'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가수 경연 프로그램인 MBC '나는 가수다'가 굳이 프로그램 제목에 '가수'를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 배철수 [사진=MBC 제공]

가수들이 무대에서 '당연히' 라이브를 선보였던 시대가 지나고, 90년대에 댄스 음악이 유행하며 춤을 추며 노래하기 힘든 상황이 되자 가수들은 AR(All Recorded. 반주 위 음성까지 녹음됨)에 입을 뻥긋거리는 립싱크를 시작했다.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음악방송에서는 '립싱크' 표시를 화면에 단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립싱크 방송이 점차 대중의 반감을 사자, 음악방송은 '라이브'를 지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00% 라이브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반주에 코러스를 포함한 목소리의 상당 부분을 입히거나, 라이브와 비슷한 조건에서 AR을 만들어 라이브처럼 들리게 하는 등 전략(?)을 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MBC '쇼!음악중심'은 이런 가수들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당시 박현석 CP는 "가수로서의 자질이 없는 이들을 무대에 올리지 않겠다"며 "노래의 절반 이상은 라이브로 불러야 한다"고 밝혔다. 때문에 얼마간 긴장감이 조성되는 듯했으나 여전히 방송가에는 'AR같은 MR(Music Recorded, 반주만 녹음됨)'들이 존재한다.

물론 립싱크를 해야 할 때도 있다. 격렬하게 몸을 움직이며 춤을 추는 등 '퍼포먼스'를 위한 경우다. 립싱크가 시작된 이유도 지금처럼 모자란 노래 실력을 감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번 배철수의 발언에 많은 이들은 공감했다. 대중 역시 문제점을 여실히 깨닫고 있었다는 뜻이다. 꼼수를 써 눈과 귀를 속여내려 하지만, 이미 대중은 싱어인 '척'하는 '립싱커'들을 꿰뚫어보고 있었던 것이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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