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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산체'부터 '쪼싸'까지, 감초같은 예능 속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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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산체'부터 '쪼싸'까지, 감초같은 예능 속 '동물'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2.13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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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반응 각양각색 "이색 활력소" vs "동물에 대한 관심 유난"

[스포츠Q 오소영 기자]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는 동물 출연자가 감초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개 '새봄', '씨스타의 쇼타임'의 고양이 세 마리, '삼시세끼-어촌편'의 개 '산체', '동물 예능'을 표방한 MBC '애니멀즈'까지. 이들 동물들은 시청자에게 이색적인 재미를 주고 있다.

◆ '반려동물'과 가족 보여주는 엄태웅의 '새봄이', 효린의 '고양이 삼남매'

연예인의 일상을 담는 관찰 예능에서는, 출연진이 키우는 반려 동물 역시 자연스레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엄태웅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진돗개 '새봄이'와, 씨스타 효린은 MBC '나 혼자 산다(MBC)', MBC에브리원 '씨스타의 쇼타임'에서 키우는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엄지온과 '새봄', '씨스타의 쇼타임'의 효린과 '리노'. [사진=방송 캡처]

동물 애호가로 소문난 이들 출연자는 동물들과 가족처럼 지낸다. "새봄이 언니"라고 부르라는 아빠 엄태웅의 말에 딸 지온은 새봄이를 '언니'라고 부르며 따른다. 엄태웅은 "지온이가 새봄이와 각별한 것 같다"며 "지온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새봄이는 지온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언급했다.

혼자 자취생활을 하는 효린은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살며, 그들과 대화하고 돌본다. 밥을 챙기고 배설물을 치우며 청소하는 것은 물론, 심심할까 놀아주고 음악도 틀어준다. 쉬는 날엔 유기묘 센터에서 청소 등 봉사활동을 한다. 효린은 "내겐 사람보다 고양이가 (우선순위에서) 더 높다. 고양이 위는 '주님'"이라는 말을 해 다른 출연자들에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 '삼시세끼-어촌편' 고된 노동의 피로 풀어주는 귀염둥이 '산체'

tvN '삼시세끼-어촌편'은 전라남도 신안군의 외딴 섬 만재도에서 촬영한다. 직접 식재료를 구하고 요리해 먹는 이 프로그램은, 장소를 어촌으로 옮기며 더욱 척박(?)해진 환경을 보여줬다. 비바람에 출연자들의 살림살이는 날아가고, 직접 바다로 나가 식재료를 구해오는 등 노력이 필요했다.

▲ '삼시세끼-어촌편'의 손호준, 강아지 '산체' [사진=CJ E&M제공, 방송 캡처]

강아지 산체는 고된 바깥일을 마치고 돌아온 출연자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산체는 낯가림없이 반갑게 꼬리를 흔드는 애교로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산체의 종인 '장모치와와'까지 화제가 됐다. 조그마한 체구와 움직임에 "고독을 즐긴다"는 자막을 넣는 등, 제작진의 '허세' 자막과 편집은 '산체'의 존재감과 귀여움을 배가시킨다.

이는 우연한 캐스팅으로 이뤄졌다. 만재도 촬영을 위해 집을 비워야 하는 조연출 스태프가 자신의 강아지를 데려왔던 것. 제작진은 "'산체'는 만재도의 찬바람을 쐬기엔 어려 촬영 동안 주로 방 안에서 활동했다. 출연진의 가방을 푹신하게 여기는지 아지트로 삼아 한 번 올라가면 내려올 줄을 모른다"고 전했다. 
 
◆ '애니멀즈' 사람과 교감 향해가는 '만두', '쪼싸'

'애니멀즈'는 '동물 예능'이라는 타이틀로 시작했다. '유치원에 간 강아지'와 'OK목장' 코너에는 각각 개, 그리고 염소, 타조, 양, 돼지 등 동물들이 출연한다.

'유치원에 간 강아지'에서는 유치원을 배경으로 강아지 여섯 마리와 아이 여섯 명이 함께 논다. 사람을 보면 애교를 부리는 스패니얼 '멜', 몸에 카메라를 달고 현장을 촬영하는 닥스훈트 '녹두', 순한 성격의 불도그 '만두' 등  다양한 성격과 종의 강아지들이 등장한다.

▲ '애니멀즈'의 '유치원에 간 강아지' 코너 [사진=방송 캡처]

출연자 중 개에 익숙지 않아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있다. 제작진은 이 모습을 비추며 아이와 강아지가 가까워지는 과정을 담는다. 유치원 선생님 역을 하는 3인방 서장훈, 돈스파이크, 강남의 도움으로 아이들은 동물과 점차 친해지고 있다.

'OK목장'에서 눈에 띄는 동물은 타조 '쪼싸'다. 하루종일 부리로 '쪼'고, 배설물을 '싸'지른다고 해서 출연진은 타조와의 첫만남에 '쪼싸'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곳저곳을 쪼는 타조에게 겁을 먹고, 원하는 방향대로 쪼싸가 움직이지 않아 진땀을 빼던 출연진은, 어느덧 함께 넓은 벌판을 함께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 "이색 활력소" vs "동물에 대한 관심 유난"…"'공존' 지향하며 결국 일방적'" 시선도

대부분 시청자들은 '동물과 함께 하는 모습이 친근하고 좋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삼시세끼-어촌편'의 관계자는 "'산체가 정말 귀엽다'와 같은 소감 외에도, 강아지 종을 묻는 궁금증도 많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능에서의 동물의 인기에 대해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삼시세끼-어촌편'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송에서 동물의 귀여운 모습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방송을 보고 강아지를 입양했다가 책임감없이 버리는 일이 있을까 걱정된다"는 의견도 올라와 있다.

▲ '애니멀즈'의 'OK목장' 코너의 타조 '쪼싸'와 출연자 윤도현 [사진=MBC 제공]

그런가하면 동물애호가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MBC 소속의 김모 기자는 개인 SNS에 '나 혼자 산다'의 효린의 출연분을 보고 "정말 질린다. 콘셉트 잘못 잡은 듯. 하루 종일 주님과 고양이만 보는 여자 정말 질린다. 뭐든 적당히 해라"며 "다음부턴 효린을 MBC 예능에선 안 봤으면 좋겠다"며 공개적으로 글을 남겨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

동물과 사람이 출연하다보니 함께 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장면들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애니멀즈'의 시청자 한수연(26·서울 용산구) 씨는 "'애니멀즈'는 사람과 동물의 공존을 기획의도로 했지만, 타조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움직이도록 하는 등 장면들은 결국 인간의 마음대로 동물을 움직이는 것 같아 보기 불편했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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