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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링거 열창'으로 여고생 껍질 벗은 가수 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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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링거 열창'으로 여고생 껍질 벗은 가수 양파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2.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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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나는 가수다 시즌3' 2회

[스포츠Q 오소영 기자] 가수 양파가 좋지 않은 컨디션에서의 열창으로 '여고생 가수'의 이미지를 벗었다.

13일 방송한 MBC '나는 가수다 시즌3'에서 양파는 이문세의 '그대와 영원히'로 무대를 꾸몄다. 이날 양파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는 "링거를 매일 맞으며 감기가 빨리 낫길 바랐는데 몸이 계속 떨린다. 데뷔 때 이후로 이렇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 처음인 것 같다"며 무대에 올랐다. 집중을 위해 눈을 감는 얼굴에는 피로가 짙게 드리웠다.

▲ '나는 가수다 시즌3'에서의 양파. [사진=MBC 제공]

그러나 반주의 시작과 동시에 눈을 뜬 얼굴은 변해 있었다. 원곡에서 이문세가 담담히 부르는 이 곡은 양파의 독특한 음색과 감성을 만나 절절한 새로운 느낌을 빚어냈다.

조규찬은 "노래 들을 때 웬만하면 눈물이 안 나는데 이겨낼 수 없는 뭉클함이 있었다"고 전했고, 박정현은 "이겨내려고 노래에 집중해 열심히 하는 걸 보고 (관객이) 감동받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파는 1996년 '애송이의 사랑'으로 데뷔해 큰 인기를 얻었다. 당시 여고생이었던 그는 노래 실력 뿐 아니라 우수한 성적 역시도 화제가 돼 대학 입학에 대해서도 관심이 쏟아졌다. 그러나 1997년 98 대입수능시험을 치르다 위경련으로 쓰러졌고, 미국 유학을 택해 이를 '도피 유학'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었다.

이후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소송을 벌이며 6년간 공백을 가졌다. 이후 그는 데뷔 시절에 대해 "당시 노래를 배워본 적 없어 노래에 대해서 잘 몰랐다"고, 시험장에서 쓰러진 것에 대해서는 "워낙 성격이 예민해 평소 모의고사를 치르면서도 비슷한 증상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노래에 대해서는 물론, 연예계 생리에 대해 잘 몰랐던 여고생에게 닥친 일들이었다.

▲ [사진=방송 캡처]

2007년 '사랑..그게 뭔데'로 활동을 재개해 잠깐의 관심을 받았으나 이전의 화제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20년이 흐른 후에도 여전히 그를 '여고생 가수'로 기억하는 이들이 상당했다. 그런 양파에게 노래를 들으러 온 '청중평가단' 앞에서 무대를 보여주는 '나는 가수다'는 각별한 무대가 될 듯 보였다.

30대 중후반이 된 지금, 여린 듯한 음색은 여전했지만 노래는 힘을 입었다. 성격의 예민함은 쉽게 변하지 않았을 테지만, 힘든 컨디션 속에서 양파는 쓰러지는 대신 힘을 다해 열창했다. '껍질을 깔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다'는 의미로 지은 이름인 '양파'처럼, 20년 전 연약한 여고생을 떠올렸을 누군가의 앞에서 하나의 껍질을 벗었다.

이날 경연의 주제는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였다. 양파는 '그대와 영원히'를 선곡한 이유로 "이 곡을 들으며 눈물을 많이 흘렸다. 노래가 갖고 있는 힘이 있기 때문에 마음을 열고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 말처럼 노래가 갖고 있는 힘과 열창으로 감동을 선사한 무대였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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