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일본 프로야구보다는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
김광현(26·SK)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꿈을 처음으로 밝혔다.
김광현은 24일 서울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 행사에 앞서 가진 사전 라운드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을 하고 싶다. 일본보다는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고 밝혔다.
김광현이 해외진출 도전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광현은 2010년까지만 해도 SK 부동의 좌완 에이스였다. 베이징 올림픽 때는 일본전에 두 차례나 등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2010년 17승 7패에 2.37의 평균 자책점을 찍은 이후 어깨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시즌동안 거둔 승수는 22승(20패)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10승은 지난해에 기록한 것이다.
이에 김광현은 '명예 회복'을 선언하며 이를 악물었다. 류현진(27·한화)과 함께 한때 국내를 대표하던 좌완 선발투수였던 그에게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연착륙은 자극제가 됐다.
이 때문에 김광현은 올시즌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올해처럼 충실하게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시즌을 맞은 것도 오랜만이다. 불안할 정도로 몸상태가 좋다"고 말할 정도다.
김광현이 올시즌을 잘 보낸다면 자신의 꿈인 메이저리그 진출도 실현될 수 있다. 김광현은 올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쳐도 등록일수 7일이 모자라 해외진출 자격을 얻을 수 없는 상태. 하지만 오는 9월에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표팀으로 참가하면 모자란 등록일수를 채울 수 있어 구단 동의만 받으면 해외로 나갈 수 있다.
다행히 시범경기 성적도 좋았다. 시범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1승에 1.3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오는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과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낙점받았다.
김광현은 "이번 개막전에서는 100개 정도를 던지며 6, 7이닝 정도를 막고 싶다. 특히 박병호 선배와 외국인 타자를 상대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준비가 될 것"이라며 "또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대표팀에 큰 빚을 지고 있다. 내년 해외 진출을 위해 올해가 중요하다. 올시즌 잘해서 대표팀에 들어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당당하게 메이저리그의 선택을 받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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