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박항서(60)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 감독이 거스 히딩크(73) 감독과 사제 대결에서 승리했다. 성인 대표팀을 이끌고 치른 태국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1차전 0-0 무승부 아쉬움을 달랬다.
베트남 U-22 축구 대표팀은 8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히딩크 감독의 중국 U-22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챙겼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에서 수석코치와 감독으로 호흡을 맞추며 4강신화를 이룩했던 박항서 감독과 히딩크 감독이 처음으로 사령탑 맞대결을 벌여 큰 관심이 모아졌다.
2020 도쿄 올림픽 예선을 겸해 열리는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전초전 성격을 띠기도 했는데 베트남에서 ‘쌀딩크’로 불리는 박항서 감독이 웃었다.
박 감독은 경기 전 히딩크 감독과 악수와 가벼운 포옹을 했는데 감격에 겨운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승리는 양보하지 않았다.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중국을 공략했고, 응우옌 띠엔 린이 해결사로 나서 멀티골로 승리를 견인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5일에는 성인 대표팀을 이끌고 태국 원정을 다녀왔다. 동남아 축구에 있어 한국 일본 양 국의 ‘한일전’처럼 엄청난 라이벌 의식을 자랑하는 일전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태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다가 취재진이 경청하지 않자 “듣기 싫으면 나가달라”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태국은 박 감독이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이후 최근 상대전적에서 열세가 이어지자 니시노 아키라(일본) 감독에게 박 감독 연봉의 4배를 지급해가며 심기일전하고 있는 상황. 기자회견 때부터 열기가 고조됐는데 결국 베트남이 원정에서 승점을 안고 돌아온 셈.
5개 팀씩 8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는 2차예선은 각 조 1위 8개 팀이 최종예선에 직행하고, 2위 팀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추가로 합류한다. 이들 12개 팀은 2023 아시안컵 출전권도 확보한다. 베트남은 아시안컵 티켓이 주어지는 최종예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피파랭킹 97위로 G조 톱랭커인 베트남은 10월 10일 말레이시아(159위)와 격돌한 뒤 15일 인도네시아(160위) 원정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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