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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47] 맥그리거 세로니를 읽다, '깃털 언행'과 달랐던 묵직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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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47] 맥그리거 세로니를 읽다, '깃털 언행'과 달랐던 묵직한 타격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1.20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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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깃털 같은 가벼운 언행으로 ‘이슈 메이커’로 불리는 코너 맥그리거(32·아일랜드). 그러나 돌아온 탕아의 스트라이킹은 그 무엇보다도 묵직했다.

맥그리거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케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6 메인이벤트 웰터급 매치에서 도널드 세로니(37·미국)를 1라운드 40초 만에 TKO로 제압했다.

사상 첫 2체급을 석권 등 화려한 커리어는 물론이고 옥타곤 밖에서도 막말과 폭행 등으로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켰던 맥그리거지만 링 위에서만큼은 비교대상을 찾기 힘들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코너 맥그리거가 19일 UFC 246 메인이벤트 웰터급 매치에서 도널드 세로니를 TKO로 잡아내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18년 10월 7일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에게 라이트급 타이틀을 빼앗긴 코너 맥그리거의 1년 3개월만 복귀전이었다.

우려가 적지 않았다. UFC 사상 최초 페더급과 라이트급을 동시 석권하며 전성기를 누린 맥그리거지만 2017년 8월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대결에 나서는 등 외도를 했다.

더구나 UFC 경기장에서 난동을 부린 일이나 지난해 4월 아일랜드 한 바에서 50대 남성의 안면을 가격한 행동 등으로 공백은 더욱 장기화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맥그리거를 가장 가까이에서 봐온 동료들은 의심하지 않았다. 영국 BT스포츠에 따르면 UFC 대표 파이터 8명 중 무려 5명이 맥그리거의 우세를 점쳤다. 2명은 세로니, 1명은 백중세를 예상했다.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1위 맥스 할로웨이, 존 존스, 말론 모라에스, 캐틀린 추카기언 등 UFC 대표 파이터들은 대회를 앞두고 맥그리거의 손을 들어줬고 콜비 코빙턴, 카마루 우스만만이 세로니의 우세를 예상했다.

 

맥그리거(왼쪽)가 세로니에게 날린 결정적 헤드킥 장면.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특히 코빙턴은 논란이 된 맥그리거의 노인 폭행에 대해 언급하며 “솔직해지자. 그는 의자에 앉아 있는 노인도 때려눕히지 못했다”며 “어떻게 카우보이를 KO 시킬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우스만은 맥그리거의 방심이 화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맥그리거 또한 자신감이 넘쳤다. 경기를 앞둔 맥그리거는 “세로니를 존중하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상대를 존중하는 듯 하면서도 “당연히 피를 보게 될 것이다. KO를 예상한다. 내가 지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나는 준비돼 있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못했다.

심지어 세로니의 강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동화책처럼 읽기 쉽다”며 도발하기도 했다.

잦은 논란과 상대에 대한 배려 부족 등으로 인해 맥그리거는 많은 안티팬을 보유하고 있다. 세로니와 대결을 앞두고 등장할 때도 뜨거운 함성만큼 큰 야유가 쏟아졌다.

그러나 맥그리거는 40초 만에 T-모바일 아레나의 관중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크게 주먹을 휘두르며 경기를 시작한 맥그리거는 이어진 클린치 상황에서 왼 어깨를 세로니의 안면에 꽂아 넣으며 큰 충격을 입혔다.

 

맥그리거(위)가 쓰러진 세로니에게 무차별 파운딩을 가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10초 만에 세로니의 얼굴을 불게 물들인 맥그리거는 10초간 탐색 전 이후 왼발 헤드킥으로 승기를 잡았다. 세로니는 크게 휘청였고 고개를 숙였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난 순간이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빈틈을 놓칠 맥그리거가 아니었다. 가드 사이로 강력한 펀치를 휘두르며 세로니를 눕혔고 이어 무차별 파운딩을 퍼부었다. 세로니가 일방적으로 안면 펀치를 허용하자 허브 딘 주심은 결국 경기를 종료시켰다.

22승(4패) 중 20승을 KO 혹은 서브미션으로 끝낸 맥그리거는 UFC 역사상 처음으로 3체급(페더급, 라이트급, 웰터급)에서 승리를 따낸 파이터에서 모두 KO승을 거둔 첫 번째 파이터가 됐다.

경기 후 “오늘 밤 역사를 만들었다”고 기고만장해 한 맥그리거는 또다시 파이터들의 표적으로 떠올랐다. 다음 상대는 누가 될까.

라이트급 챔피언 누르마고메도프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오랜 만에 복귀전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한 맥그리거와 ‘급’을 맞추고 가장 풍성한 스토리를 담아내기엔 그만한 상대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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