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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50] 압도적 누네스, 적수가 없다... 맥그리거 은퇴도 삼세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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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50] 압도적 누네스, 적수가 없다... 맥그리거 은퇴도 삼세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6.08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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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UFC 역사에 새로운 이름이 새겨졌다. 아만다 누네스(32·브라질)의 적수는 없었다. 독주체제가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누네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이베이거스 UFC 아펙스에서 열린 UFC 250 메인이벤트 여성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펠리시아 스펜서(30·캐나다)를 5라운드 전원일치 3-0(50-44 50-44 50-45) 판정승으로 꺾었다.

여성 파이터 중 역대 최다인 11연승을 달린 누네스는 UFC 유일무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아만다 누네스(오른쪽)가 7일  UFC 250 메인이벤트 여성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펠리시아 스펜서에게 카운터 펀치를 꽂아넣고 있다. [사진=UFC 홈페이지 캡처]

 

미샤 테이트를 시작으로 론다 로우지, 발렌티나 세브첸코, 라켈 페닝턴, 홀리 홈, 저메인 드 란다미를 잡아내며 5차례나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밴텀급은 물론이고 페더급에서도 왕권을 강화했다.

크리스 사이보그를 제압하며 페더급 타이틀을 차지한 누네스는 이날 스펜서까지 누르며 UFC 최초로 두 체급을 오가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주인공이 됐다. 

이전까지 두 체급을 석권한 건 3명, 코너 맥그리거(페더급, 라이트급)와 다니엘 코미어(라이트헤비급, 헤비급), 헨리 세후도(플라이급, 밴텀급)가 있었지만 이들 중 누구도 두 체급에서 동시에 타이틀 방어를 해내진 못했다.

주짓수를 주무기로 INVICTA FC 챔피언을 지내고 온 스펜서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지만 누네스의 적수가 되진 못했다. 타격 거리를 주지 않으려 하는 스펜서가 가까이 다가오면 누네스는 테이크 다운을 시도했고 거리가 벌어지면 펀치를 꽂아 넣으며 일방적인 경기를 치렀다.

 

누네스가 두 개의 챔피언 벨트를 안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UFC 페이스북 캡처]

 

스펜서의 얼굴은 피 범벅이었다. 유효 타격 횟수는 124-42. 누네스는 무려 8분간 경기를 지배했다. 반면 스펜서는 단 9초. 테이크 다운도 누네스가 7차례 중 6차례나 성공시킨 것과 달리 스펜서의 7차례 공격은 모두 막아냈다.

체력 문제가 약점으로 평가되기도 했는데, 경기 막판에도 지치는 기색 없이 전문가들의 예쌍을 보기 좋게 깨버렸다. 

밴텀급에선 현재 더 이상 누네스에게 도전장을 던질 이를 찾기 힘든 게 사실이다. 정상급 파이터들이 줄줄이 나가떨어졌기 때문. 페더급은 더 그렇다. 등록된 선수들 자체가 많지 않다. 누네스에게 위협이 될 만한 선수도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다.

2014년 캣 진가노에게 패했던 누네스는 이후 6년 가량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다. 통산 20승(4패) 달성. 이제 여자부는 누네스 독주체제를 깨기 위한 구도가 굳혀졌다.

 

코디 가브란트(오른쪽)가 코메인 이벤트 밴텀급 경기에서 하파엘 아순사오를 KO 시키는 펀치를 적중시키고 있다. [사진=UFC 페이스북 캡처]

 

코메인 이벤트에선 전 UFC 밴텀급 챔피언 9위 코디 가브란트(29·미국)가 연패를 끊고 5위 하파엘 아순사오(37·브라질)를 2라운드 4분 59초 만에 KO로 제압했다.

통산 11승(3패) 가운데 9승을 타격으로 잡아냈던 가브란트의 주먹은 이날도 빛을 발했다. 1라운드 대부분의 시간을 탐색전으로 보낸 둘은 2라운드에서도 아웃 파이팅으로 일관했지만 종료 버저가 울리기 1초 전 가브란트의 오른손 카운터가 아순사오의 안면에 꽂히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정신을 잃은 아순사오는 한참 뒤에나 일어설 수 있었다.

전 챔피언인 헨리 세후도의 은퇴 선언으로 챔피언 벨트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가브란트의 승리로 밴텀급은 더욱 혼돈 속에 빠지게 됐다. 

밴텀급 2위 알저메인 스털링(31·미국)은 4위 코리 샌드하겐(28·미국)을 1라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으로 잡아내며 5연승을 달렸다.

 

코너 맥그리거가 또다시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엔 진심이 담겨 있는 발언일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옥타곤의 악동 코너 맥그리거(32·아일랜드)는 또 은퇴를 선언했다. 두 체급 동시 석권을 하고 복싱 전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세기의 대결을 벌였던 그는 여전히 라이트급 4위로 경쟁력이 있어 더욱 아쉬운 결정이다.

맥그리거는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격투기에서 은퇴하기로 했다. 모든 멋졌던 기억에 고마운 마음이다. 대단한 여정이었다”고 전했다.

UFC 입장에서도 맥그리거의 퇴장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만큼 확실히 흥행을 보장하는 선수가 없기 때문. 광역 도발 등으로 이슈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도맡았던 것도 UFC로선 쏠쏠했다.

그러나 그의 은퇴 선언을 받아들이는 격투기계 반응은 예상 외로 침착하다. 맥그리거의 은퇴 선언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 2016년 4월 네이트 디아즈와 경기를 앞두고 은퇴를 선언했다가 철회했던 맥그리거는 지난해 3월 은퇴를 선언했다가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재대결을 선언하며 번복했다. 대전료 협상 등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 같은 전략을 활용해왔던 맥그리거이기에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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