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편견을 깨는 연애 예능 '핑크 라이'가 찾아온다.
30일 오전 디즈니+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핑크 라이'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희철, 이선빈, 송원석, 랄랄 4MC와 함께 연출을 맡은 김인하 PD가 참석했다.
디즈니+의 첫 번째 오리지널 연애 리얼리티 핑크 라이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을 찾기 위해 누구에게도 꺼낸 적 없는 단 하나의 거짓말을 선택한 청춘남녀들의 러브-라이 연애 리얼리티다.
김인하 PD는 핑크 라이 기획 의도에 대해 "저는 PD지만, PD라는 직업이 여애와 결혼에 좋은 직업일까 고민한 적이 있다. 이처럼 모든 이들이 경제력, 환경, 과거 등 다른 조건을 세울 거다. 이런 것들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었다"며 "관계성을 중요시하는 연애 리얼리티도 재미있지만, 개인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 편견은 어찌보면 스스로가 옮아매는 것 아닌가. 다른 연애 리얼리티보다 개개인의 사연에 집중한다. 호기심으로 출발해 이해로 이어지는 과정에 포커스자 맞춰지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첫 MC 도전에 나선 배우 이선빈은 "평소에는 연애 프로그램을 보지 않는다. 뻔할 것 같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이건 출연자마다 거짓말을 하나씩 가져 간다고 해서 너무 신선했다. 그래서 당장 하겠다고 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가수 김희철 역시 "연애 리얼리티를 즐기지 않는다. 봐서 뭐하나 나나 잘해야지"라고 너스레를 떨며 "그런데 이건 달랐다. 출연진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나. 어릴 때부터 '직업은 귀천이 없다' '사람을 편견 갖고 보지마라'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자랐는데, 핑크 라이를 통해 제가 이렇게나 편견이 많은 사람인 줄 처음 알았다"고 털어놨다.
크리에이터 랄랄은 "반대로 저는 감동을 많이 받았고 울컥한 부분도 많았다. 인간은 보이는 모습 자체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고 사회를 살아가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나. 프로그램 자체가 인간의 다양성을 보여준다는 교훈을 갖고 있었다"고 작품이 가진 의미를 이야기했다.
김인하 PD는 네 사람을 MC로 선정한 이유로 "솔직한 분들을 가장 우선시 했다"며 "개인적으로 저희는 김희철 씨가 누구보다 편견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캐스팅했는데 편견 그 자체여서 놀랐다. 그래도 함께 편견을 깰 수 있는 동반자가 됐다. 선빈 씨는 너무 사랑스럽다. 매 컷이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나 싶을 정도다. 원석 씨는 타 예능에서 보고 유쾌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진지하고 몰두하는 편이더라. 제작진의 의도를 파악하려는 모습이 새로웠다. 끝으로 랄랄 씨는 MZ세대를 대표할 수 있는 솔직함, 유쾌함 등 다양한 매력을 지닌 분이다. 다 담아내느라 힘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프로그램이 출연진 위주로 편집이 됐는데, MC 케미가 좋아서 디즈니+에 양해를 두해 MC 분량을 들리기도 했다"고 밝혀 MC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날 제작발표회선 1회 프롤로그 무삭제 영상이 깜짝 공개됐다. 영상 속 한 여성 출연자는 과거 성인 배우로 활동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SNS도 닫고 6년 동안 은둔생활을 했다. 어느 날부터 커플들이 너무 부러워 보이더라. 과거에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의 저를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출연자들은 과거, 가정사, 콤플렉스 등 다양한 비밀 하나씩을 지니고 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했다.
이선빈은 "작품 촬영을 병행하다 보니 밤을 새고 녹화하러 오는 경우도 있었는데, 핑크 라이 녹화장에만 오면 잠이 확 깰 정도"라며 "녹화가 끝나고도 저희끼리 집에 가지 않고 1시간 동안 출연진들이 어떤 비밀을 갖고 있는지 추리하기도 했다"고 작품이 가진 매력을 꼽았다.
이에 김희철은 "이선빈 씨는 촬영이 끝나고 다음 촬영 분을 땡겨서 보고 가면 안 되겠냐고 한 적도 있다"고 덧붙이며 "핑크 라이에 출연한 청춘남녀들이 왜 거짓말을 하는지 알겠더라. 편견없이 사랑만 하고 싶은데, 지켜보는 우리마저 그들의 비밀을 알고선 편견을 갖게 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솔직한 말로 너무 어설프면 거짓 리액션을 해야 하는데, 출연진들이 모두 멋쟁이들이라 MC들 사이에서도 커플 파가 갈리기도 했다. 시즌2 때 저도 어떻게든 나가고 싶을 정도로 청춘의 피가 끓는다"며 "보면서 욕을 너무 많이했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시나리오가 없고 출연자들도 베테랑 배우들이 아닌데, 그렇기 때문에 오는 놀라움과 공포, 설레임 등이 엄청나다. 응원하는 커플이 있는 반면, 저럴 거면 나를 만나라는 생각이 드는 커플도 있었다"고 생동감 넘치는 프로그램에 감탄을 표현했다.
랄랄은 "이성적으로 본다고 봤는데, 출연자의 감정에 공감하기 시작하면서 그 사람이 좋아지고 과몰입하게 되더라. 이들의 거짓을 냉정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하다가도 내 연인이라고 한다면 만날 수 있을까. 저희 모두 선뜻 대답을 못했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이선빈도 "모른느 분들이 나오는데 VCR를 보는 제가 자꾸 토라지더라. 과몰입하게 된다. MC 맡길 너무 잘했다. 시즌2도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표출했다.
모델 겸 배우 송원석은 "희철 형과는 남자니까 생각하는 게 비슷할 거다, 예능 경험이 많으니까 예리하겠구나 했는데 예상들이 요리조리 빗나가는 걸 보면서 자신감이 붙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랄랄은 "정말 다 엉망진창이었다. 사실 심리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제가 가장 맞췄다"고 김인하 PD는 "전부 다 못 맞췄던 것 같아 조용히 하는 걸로 하겠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프로그램은 판타지 콘셉으로 진행된다. 출연진이 지내는 숙소 마당에 핑크문이 뜨면 자신이 원하는 상대의 진실을 확인할 수 있는 독특한 장치가 마련된 것. 여기에 'SKY 캐슬' '소년심판' 등에 참여한 최정인 음악감독이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음악을 제작해 한층 더 긴장감을 높인다.
김인하 PD는 핑크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달의 형태는 하나인데 지구나 태양의 위치에 따라 우리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다르다. 이런 부분에서 착안해 저희도 하나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타인의 시선이나 환경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이야기를 더했다. 또한 핑크는 사랑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선빈은 "핑크문이 분홍색으로 뜨는 경우가 있고 흰색으로 뜨는 경우도 있다. 관계도에 따라 미션을 주기도 한다. 그로 인해서 감정선이 소용돌이 친다"고 추가적인 설명을 전했다.
핑크 라이는 디즈니+를 통해 전 세계에 송출되는 만큼 한국의 미를 널리 알리기 위한 고민을 했다고. 전통을 현대화한 가구와 좌식 문화를 반영한 공용 공간, 침대 하나에도 한복 천을 활용하는 등 한국의 전통미를 찾아보는 재미를 더했다. 로케이션도 서울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내 여행지를 택해 스케일을 키웠다.
김희철은 "보통 데이트를 한다고 하면 놀이동산 정도를 생각하는데, MC들끼리 유명해지기 전에 빨리 가야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며 "전 세계로 송출되는 만큼 해외 시청자들이 한국 여행을 오실 때 핑크 라이 여행 코스를 택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더라"고 이야기했다.
이밖에 핑크 라이가 가지는 강점은 무엇일까. 랄랄은 "무조건 영상미다. 영화보다 아름답게 동화 속 내용처럼 담겨 있다. 지금까지 연애 리얼리티에서 접하지 못한 스케일"이라고, 김희철은 "3인칭 시점이 아닌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저도 모르게 그곳으로 빠져들어서 같이 추리하고 상상을 더한다. 미연시 게임을 하는 기분. 그래서 몰입력이 더 뛰어나다"는 점을 꼽았다.
이선빈은 "지루할 틈이 없다. 다음 회차가 자연스럽게 기다려지는 긴장감, 궁금증 등이 있어서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할 것 같다"고 했으며 송원석은 "이 사람이 가진 거짓말은 무엇일까 추리하다가 마침내 거짓말이 밝혀졌을 때 출연자들이 느끼는 감정들에 공감을 많이 했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공감했다.
핑크 라이는 새달 5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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