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승엽 객원기자] 이가 빠져도 잇몸이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주축 멤버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보이며 2년 연속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올 시즌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면서 피로도가 상당하다. K리그1, 축구협회(FA)컵까지 총 3개 대회를 병행함에 따라 시즌 막바지인 현재 부상자가 여럿이다.
이런 가운데 2년 연속 ACL에 나갈 기회가 생겨 선수단이 힘을 내고 있다.
AFC는 다가오는 2024~2025시즌부터 기존 ACL을 ACLE(아시아챔피언스리그엘리트)와 하위대회 ACL2(아시아챔피언스리그2)로 개편했고, 한국에 ACLE 대회 출전권 2+1장, ALC2 출전권 1장을 배정했다.
진행방식이 변경되면서 대한축구협회(KFA)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ACLE로 직행할 티켓 2장 부여 기준을 두고 대립했다. K리그1 1,2위 팀이 진출해야 한다는 의견과 K리그1과 FA컵 우승팀이 자격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KFA와 연맹은 긴 고민 끝에 지난 10일 ACLE로 직행할 수 있는 출전권 2장을 하나원큐 K리그1 2023 우승팀 울산 현대와 2023 하나원큐 FA컵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에 부여한다고 발표했다.
FA컵 우승팀인 포항이 리그 최종 2위를 확정 지었다. 이에 따라 차순위인 리그 3위가 ACLE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얻고, 4위가 ACL2로 진출할 기회가 생겨 4위 경쟁 중인 인천에도 희망이 생겼다.
29일 기준 리그 5위 인천(승점 53)은 4위 전북(승점 54)을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부상자가 너무 많은 탓에 스쿼드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은 팀 최다득점자인 제르소를 비롯 이명주, 신진호, 델브리지 등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해 있다. 최종전 상대는 대구FC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상대전적이다. 인천은 이번 시즌 대구와 1승 2무를 각각 기록했다. 간판 공격수 무고사의 복귀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경쟁팀인 전북도 ACL을 병행하면서 남은 경기에서 울산과 싸워야 한다는 점이 희망이라면 희망이다.
인천이 대구를 잡는다는 가정 하에 울산이 전북을, 포항이 광주FC를 잡으면 인천이 마지막 티켓의 주인이 된다.
인천은 지난 광주전에서 U-22 자원을 대거 투입하고도 2-0으로 승리하며 저력을 증명했다. 이가 빠진 자리에는 새로운 튼튼한 이가 자라기 마련. 인천이 2년 연속 ACL에 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